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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새 동대문병원장의 숙명
[ 2007년 08월 30일 21시 58분 ]
이전설로 뒤숭숭한 이대동대문병원장으로 심봉석 교수가 지난 29일 공식적으로 취임했다. 심 원장은 최근까지 ‘병원정리위원회’에 참여해왔다. 당연히 관심은 심 원장이 과연 이대동대문병원의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할 지, 이전 계획의 현실화 여부다.
동대문병원은 우리나라 근대사와 현대사를 함께 해 온 역사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몇 해 전부터 경영 상태가 악화,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 병원계에 팽배했던 것 역시 사실이고 매각설이 공론화됐다.
동대문병원이 살 길을 치열하게 모색해야 하는 바로 이 때, 심 원장이 취임한 것. 취임식에서 심봉석 병원장은 ‘변화’와 ‘새로운 역사 창조’로 집약되는 동대문병원의 미래상을 강력히 주창했다.
그는 “이제는 결코 미루거나 피할 수 없는 이 길은 어렵고 힘들 것이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을 적극 대응하고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 성찰하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미루거나 피할 수 없는 이 길’, 그가 구상하고 있는 길은 무엇일까?
물론 기획실장, 의료기관 평가준비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내면서 병원 경영과 실무에 능통한 그가 덮어놓고 병원 정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한 검토를 거쳐 병원의 미래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선택이 이전이든 경영합리화를 위한 특단이든 또 다른 어떤 것이든 ‘사람’이 가장 핵심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전’이라면 몇 백 명의 삶이 걸린 중대한 사안인 만큼 ‘내부 마찰 최소화’를 절체절명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 ‘목동병원과의 통합’이라면 더더욱 가족과도 같은 의료진 및 직원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경영합리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도 마찬가지다. 어느 선택이든 가장 중심이 될 것은 ‘동대문병원 식구들’즉, '사람'이다.
동대문병원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덩달아 목동병원 교수 및 직원들도 불안한 상태라고 한다. 비전이 제시되기 힘든 불투명한 시기인 까닭에 이들의 불안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짙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가장 귀기울여야 하는 목소리가 무엇인지 명백해진다. 향후 동대문병원 행보를 놓고 의료원과 대학 재단, 외부 등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갈 것이다. 그 혼란 속에서 ‘사람에 중심을 두는 원장’의 모습을 동대문병원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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