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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도 생존을 위한 선택 '전문화'
[ 2007년 09월 06일 21시 44분 ]
최근 사회 전 영역에 걸쳐 세분화, 전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한의계 역시 지난 2000년 전문의제도를 도입해 한의사 전문의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의사 전문의가 많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학적인 전문분야 개발 및 특성있는 한의사 전문의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편집자주>
특화전략 구사하는 한의계
기존 한의원들과 달리 근래 한의원들은 자신만의 특화전략을 내세워 환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한의원들 명칭만 살펴봐도 전문한의원을 표방하고 있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미 사회적 흐름상 한의원들도 특화전략을 구사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
실질적으로 주변을 살펴보면 소아과나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의 전문한의원을 표방하며 현대적 기기로 무장하고 있는 한의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한의원들은 현대화된 시설 및 치료기법, 잘꾸며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환자들을 확충하며 점점 그 세를 불려가고 있으며 환자들 역시 예전과 달리 현대화된 한의원들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문화, 특화 전략은 무한 경쟁체제에서 양방에 밀리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양방 전문과목의 진료범위까지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계는 한의원들이 점점 전문화 됨에 따라 자신의 진료범위를 침범한다며 양·한방 두 직역 간에 크게 대립각을 곧추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의원들의 전문화·특화 전략에 따라 한의사제도를 살펴보면 실제로 한의사들 역시 전문의제도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2000년부터 시행된 한방 전문의제도
한방분야 전문의 양성을 위한 수련과정이 지난 2000년 시작되면서 한의사 전문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99년 12월 관련법령 공포 이후 2개월여간 심사를 거쳐 전국 60개 한방병원을 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 이들 병원에서 3월 1일부터 일반 및 전문과정 등 2단계 수련과정이 시작됐다.
전문과목은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신경정신과 ▲침구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 등 모두 8개과로 수련과정은 일반과정 1년과 전문과정 3년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시행된 한의사 전문의제도는 현재 1200명이 넘는 전문의를 배출했지만 아직 여러 가지 갈등을 않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내부적으로 전문의제도 응시자격을 놓고 제도 시행 이전의 한의사들과 제도 시행이후 배출된 한의사들의 갈등. 이들은 서로 응시자격 확대와 불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개원한의사는 "학생들의 의견도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제도 자체가 없었던 시절 개원 한의사들에게도 일정부분 응시자격을 주는 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내부적 문제 말고도 양방 직역과의 관계 역시 한방 전문의제도의 또 다른 불씨로 남아있는 상태다.
의료계는 한의사 전문의제도의 시행으로 양방전문과 진료범위침해가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의계는 엄연히 다른 양·한방 진료체계 아래서 상호간 전문과 진료범위 침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의계 관계자는 "한방과 양방 사이에 같은 과목이더라도 환자들이 생각하는 진료병원은 다르다"며 "의료계가 걱정하는 서로간의 전문과 진료범위 침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의사 전문과목 표시제, 양·한방 발화점
하지만 현행 의료법상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수련한방병원을 제외한 의원급 한방의료기관의 전문과목 표시를 2008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전문과목 표방이 불가했던 개원 한의사 전문과목 표시제도는 2009년 시행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로 보인다.
최근 강기정 의원(보건복지위)이 올해 초 한의사 전문자격 표시제한기간을 10년간 재차 연장(2018년)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제출한 것이 이유.
하지만 복지부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상임위 전체회의 서면답변에서 한의사 전문과목 표시제한을 2018년까지 10년 더 연장하자는 강기정 의원 등의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한 한의사는 "힘들게 전문의 자격을 획득해도 개원할 경우 전문과목 표시를 하지 못하게 되있는게 이건 잘못된 문제"라며 "애초 예상했던 것과 같이 2009년부터는 한방 전문과목 표시도 가능해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문의는 "한의사 과학성 제고를 통한 한방과학화 도모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시행된 전문의제"라며 "전문과목 표방을 못하게 한다면 제도 도입의 실효성은 물론 전문의들의 반발만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어떤 것이든 세계화되는 추세에 따라 전통의학인 한방 역시 보다 전문화를 이뤄 세계진출에 유리한 입장을 보이자는 것이 현재 한의계의 입장이다.
하지만 여기에 의료계로서는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한의계가 못마땅할 뿐이다. 현재도 전문한의원을 표방하며 진료영역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한의원들이 전문과목 표시가 시행된다면 진료 침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의 흐름에 맞춰 한방 전문화가 보다 확실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한의계와 의료계, 정부 간의 정책 조율로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도록 맞춰가야 할 시점이다.
이승재기자 js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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