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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의약품 마구잡이로 '중복 처방'
[ 2007년 09월 16일 13시 38분 ]
향정신성의약품이 일부 의료기관에서 마구잡이로 중복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재희 의원(한나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한 달에만 전체 의약품 처방 건수의 1.9%인 42만1351건이 중복 처방됐다.

중복 처방이란 같은 질병으로 여러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거나 같은 병원 내의 다른 진료과에서 동일한 처방전을 받는 것으로 중복 처방을 받은 가장 많은 성분은 소화제 계통이었다.

하지만 중복 횟수가 가장 많은 성분은 최면진정제(수면제) 및 신경안정제 등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이는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오남용할 경우 뇌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월 한 달간 중복 처방을 가장 많이 받은 상위 5명의 처방 내용을 분석한 결과 5명 모두 수면제 성분인 ‘주석산졸피뎀’을 중복 처방받았다.

환자 A(34)씨는 이 기간 주석산졸피뎀을 무려 51회나 중복 처방받아 하루 평균 2건씩 수면제를 받았고 B(39)씨는 35회, C씨는 30회에 달했다.

특히 중복 처방이 늘어나면서 3건 이상 중복 처방된 상위 10개 성분 중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3개를 차지했다.

주석산졸피뎀 성분은 총 2113건의 중복 처방이 이뤄져 전체에서 5위를 기록했다. 신경안정제 성분인 ‘디아제팜’은 1175건으로 7위, 또 다른 수면제 성분인 ‘트리아졸람’은 819건으로 9위를 기록했다.

전 의원은 “수면제나 향정신성의약품은 과다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약품의 중복 처방으로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되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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