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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규 원장과 국립의료원 의사들 '동상이몽?'
[ 2007년 09월 17일 22시 01분 ]
17일(월) 전격 실시된 국립의료원(NMC)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예상외로 성분명처방이 적게 이뤄져 의료계 및 약사 관계자들이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국립의료원 문전약국 중 가장 많은 환자들이 이용하는 동문약국의 경우 이 날 오후 5시경을 기준으로 성분명처방이 모두 10건으로 조사됐다.

예상밖의 적은 성분명처방에 의료계 관계자는 “오늘 하루만 두고 봤을 때 성분명처방이 적게 일어났다는 것은 국립의료원 의사들이 나름 소신진료를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며 “강재규 원장의 강한 의지에 반해 일선 의사들은 어느정도 처방권에 대한 자존심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강 원장이 시범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공무원 입장에서 의사들이 사업사업 자체에 대해 반기를 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며 “하지만 실제 처방에 있어서는 강 원장을 무조건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강 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의사들의 처방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처방권이 침해당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이 많았다.

반면 의료계 다른 관계자는 “시범사업이 시작한지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국립의료원 의사들이 성분명처방을 적극적으로 할 수도 있다”며 “시범사업 첫 날이었던 만큼 쏟아지는 관심에 의사들이 성분명처방을 자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의료원 문전약국 역시 시범사업 실시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약국을 방문한 환자들에게 시범사업과 해당 의약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야만 했다는 것.

동문약국 대표 약사이자 현 중구 약사회 김동근 회장은 “지금껏 해보지 못한 일이어서 당황스럽고, 주위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이번 시범사업은 우리 문전약국에게도 부지불식간 일어난 일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한 “10건 중 3건은 오전에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처방받은 것이고, 순수 치료를 목적으로 환자들이 성분명처방을 받은 것은 7건이다”며 “전문약 성분 라니티딘 2건, 일반약 성분 아세트아미노펜 2건, 알마게이트포 2건, 아스피린 4건 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오늘 성분명처방이 10건이 발생했다고 해서 시범사업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영남기자 mah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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