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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스타 교수 보내는 서울아산병원
[ 2007년 09월 17일 22시 20분 ]
1992년 11월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시킨 이래 성공률 98%라는 행진을 이어오면서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따라붙게 만든 서울아산병원 송명근 교수. 자타가 공인하는 그의 술기에 관한 찬사는 끊이지 않았다.

그가 최고 병원의 최고 스타라는 간판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다. 박건춘 병원장 등의 간곡한 만류에 따라 한 달여 정리기간을 가진 후 10월 1일부터 건국대병원에서 수장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송 교수의 이직설이 나돌던 초기 병원이 충격에 휩싸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가 누구던가? 송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의 간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규, 박승정 교수와 함께 병원을 대표하는 1세대 스타교수로 개원과 함께 지난 18년 동안 심장수술센터를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병원은 아쉬움과 놀라움을 뒤로하고 그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다. 떠나기 한 달 전부터 외래진료 등에 대해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는 등 개원과 함께 병원을 이끌어온 그의 노고에 답례를 하고 있다.

특히 송 교수의 결정에 대해 원내 젊은 의료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라면 어느 곳에서든지 수 년 내 최고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의외라는 반응이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의 행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그가 잘해내겠지만 주변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것.

송 교수를 만류키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갔다는 한 교수는 “우선 그를 영입하기 위해 너무나 좋은 조건들만 제시한 병원 재단이 조금씩 다른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게다가 “사립대병원 특성상 수익 창출을 위한 압박이 더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교수도 "너무 늦게 다시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이 곳 아산병원의 시스템과 대학은 다르기 때문에 송 교수가 생각하는 것 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아무튼 좋은 결과물을 이뤄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런 기대와 우려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송명근 교수. 그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소회를 피력한 바 있다. 아울러 3년 내 한국의 최고 심장센터로, 6년 내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10년 내 세계 최정상 반열에 병원을 올려놓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에서 세계 최고의 심장센터를 만드는 일이 꿈만은 아니라는 것이 주위의 시선이다. 서전(외과의사)으로서 지천명의 오십줄을 훌쩍 넘긴 나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그의 열정과 노력이 과연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의료계 이목이 집중된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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