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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개량신약과 술렁이는 제약계
[ 2007년 10월 04일 22시 01분 ]
종근당이 개발한 개량신약 프리그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네릭 최저가 약가를 제시받으며 약가협상이 결렬되자 국내제약계가 술렁이고 있다.

신약개발이 요원한 국내제약계 현실상 개량신약은 현재 제네릭 위주의 국내제약산업을 신약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연결고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개량신약은 제네릭보다 한발 더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측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도 인식됐으며 기존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제약사들은 손쉽게 적정약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프리그렐의 사례는 개량신약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제약사들에 던져줬다. 달라진 약가협상제도에 따라 철저히 입증된 약효로만 합당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사실 개량신약에 대한 정부의 불신은 국내제약사들에 책임이 있다. 국내사들은 개량신약을 말 그대로 ‘효능이 개량된 신약’이 아닌 제네릭 시장이 열리지 않은 시장에 오리지널사와 특허 분쟁을 회피하며 한발 더 빨리 진출하는 도구로 이용해 왔다.

실제 영업현장에서 영업사원들은 개량신약을 ‘오리지널과 똑같은 약’이라는 영업전락으로 의사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의사들 역시 개량신약과 제네릭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종근당 역시 이미 시장에 출시된 다수의 플라빅스 제네릭들이 오리지널사인 사노피아벤티스와 특허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불확실한 제네릭 시장을 피해 개량신약으로 시장진출을 꾀한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의혹이 감점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제약사들에게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마련한 건강보험 등재기준을 통해 개량신약의 보험등재 예측가능성을 높여 개량신약 개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렇지만 정부의 공언은 자칫 국내사의 개량신약 개발 의지를 꺾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초래했으며 제약사들은 오히려 손쉽게 약가를 받을 수 있었던 예전 상황을 그리워하는 처지에 놓였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프리그렐 약가협상을 통해 형성된 선례는 다른 개량신약에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다른 제약사들도 개량신약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느슨해지기를 기대하는 희망은 애시당초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개량신약 개발 자체를 접어서는 안된다. 국내사들은 이제 개량신약이 단순히 특허회피용이 아닌 신약과 제네릭의 중간단계라고 외쳤던 것을 양질의 약을 개발함으로써 스스로 입증하면 그만이다.

비록 프리그렐은 악재가 겹쳐 불가피한 결과를 맞이했지만 이를 교훈삼아 진정한 ‘개량된 신약’을 개발, 정부의 불신을 불식시키는 것이 국내사들에게 주어진 몫이 아닌가 싶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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