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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은 한의학 폄하없다는 약속 지켜야"
[ 2007년 09월 21일 04시 41분 ]
"유행성 결막염과 관련 한방진료에 의협이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은 그동안 공조해 왔던 기본 틀을 훼손하는 것이다. 때문에 한의계는 모든 역량을 집결시켜 이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한의계가 의료계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의협의 의료일원화 조직 가동을 문제 삼은 것인데, 이는 현재 의료법 및 의료사고피해구제법 등과 맞물려 있어 향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협, "의료계가 그동안 공조해온 기본 틀 훼손하지 말아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유기덕)은 지난 20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한의협은 "의협이 의료일원화 조직을 가동시키고 대구시한의사회의 유행성 결막염과 관련된 한방진료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은 그동안 공조해 온 기본 틀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에 한의계 모든 역량을 집결시켜 강력히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현재 대구시한의사회(회장 배주환)는 유행성 결막염 등 눈병 치료에 한의학적 효과를 주장하며 한의사 200여명이 참여하는 무료 한방진료를 진행 중이다.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 한의원에서도 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다.

이에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의사회는 물론 의협 차원에서도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위원장 유용상)를 발족,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법 등 '공조', "한의학 폄하는 이것에 어긋나는 행동"

한의계가 무엇보다 문제 삼는 부분은 바로 의협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가 다시 발족됐다는 점이다. 한의협은 이를 그동안의 '공조'를 훼손하는 행위로 보고 있다.

의료계와 한의계 등 범의료인 4개 단체는 의료법 투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동 대응 전선을 형성해왔다. 특히 의협과 한의협이 협회 차원에서 함께 투쟁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의료계의 의료법 투쟁이 정부의 압박 수단으로 상당한 힘을 가졌던 것도 이같은 공조 체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의료법 투쟁이 소강기를 맞이했을 때도 4개 단체 공조는 유지됐다. 9월 정기국회 개회를 기점으로 다시 의료법이 고개를 들고 있는 현재, 4개 단체는 여전히 의료법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한의협은 의협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가동이 이러한 '공조 정신'을 깨트리는 행위라고 규정한 것.

의료법 투쟁 공조 당시, 한의계 고위 관계자는 "의료계가 한의계가 공조하려면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공조를 할 때에는 상대를 폄하하거나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자세는 없어야 한다는 약속이 전제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약속'대로 라면 아직도 의료법 투쟁에 있어 공조 체계가 형성돼있고 더욱이 의료사고피해구제법 등에서도 공조하고 있으니 서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야 하는데 의협이 약속을 깨고 한의학을 폄하하는 조직을 가동시켰다는 것이 한의계의 불만인 것.

한의협 강력 대응 천명, 향후 공조 체계는?

한의협 관계자는 "공조한다면서 이와 별개로 또 다시 의료일원화 조직을 가동한 것에 분노한다"며 "한의학을 폄하하고 말살하려는 의협의 태도는 공조 체계 유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를 해산하지 않고 오히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면 의료법 등 현재의 공조 체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의협의 이 같은 행동이 계속된다면 한의협도 강력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의협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재발족에 한의계가 '공조의 기본적인 정신'을 무기로 대응을 천명, 향후 의료법 등의 투쟁 로드맵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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