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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뉴스추적 기획의도에 불만 토로
[ 2007년 10월 04일 02시 46분 ]
의료계 최대 현안인 의료사고 피해구제법의 국회 복지위 법안소위를 앞두고 지상파 방송에서 의료분쟁을 겨냥한 고발 프로그램을 방영해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SBS 뉴스추적은 지난 3일 밤 11시 '의료분쟁공화국, 비상구는 없나?'라는 제하의 방송을 통해 의료분쟁의 실상과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을 집중 보도했다.

제작진은 의료사고 피해구제법의 핵심인 의료과실 입증책임에 대해 의료사고 피해자의 시각에서 접근, 입증책임 전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방송은 "의료사고를 당하면 의사의 과실은 비전문가인 환자측이 입증해야 한다"며 "가족들은 병원측과 싸워가며 무슨 뜻인지도 모를 진료기록을 수집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녀 보지만 의료진의 잘못을 입증하기란 계란으로 바위치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고발했다.

특히 의료분쟁 발생시 의료진이 법정에서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내기 위해 진료기록 등을 조작하고 있다는 부분도 지적했다.

제작진은 지난 2001년 법원에서 의료기관의 진료기록 위조를 밝혀냈던 판결을 소개하며 의료진들의 비도덕성에 대해 다뤘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의료기록이 제때 기록되지 않거나 조작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의료진에 대한 환자가족들의 불신과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사고 피해구제법에 대한 복지위 법안소위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이러한 방송이 나간것에 대해 의료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격앙되어 있는 피해자, 의사들에 대한 적대감이 있는 시민단체들과의 인터뷰들만을 나열한 방송을 통해 의료사고 피해구제법 통과를 종용하려는 의도라는 것.

의료계 한 인사는 "보도내용과 시점이 의료사고 피해구제법 통과를 유도하기 위해 계획됐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토로했다.

뉴스추적 시청자게시판에도 기획의도에 대한 의사들의 성토성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의사 김 모씨는 "의료선진국은 의료사고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 가장 기본적인 것도 취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피력했다.

의사 이 모씨는 "방송은 우리나라 의사들을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한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방송대로라면 어느 의사가 소신껏 진료를 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뉴스추적 제작진은 "이미 한 달 전부터 기획됐던 사안인 만큼 법안소위 일정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기획의도에 대한 의료계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당초 오늘(4일) 오후 4시로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에 밀려 무기한 연기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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