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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멈춘 삼성…한국인 암센터장 선회
[ 2007년 10월 07일 21시 55분 ]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이 외국인 센터장 영입을 사실상 포기했다. 내부 인사 발탁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현재 암센터장인 심영목 교수(폐·식도외과)[사진]가 삼성암센터 초대 센터장으로 가장 유력하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난 9월 암센터장으로 임명된 심영목 교수가 그대로 삼성암센터장을 맡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외국인 센터장을 구상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를 현실화시키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심영목 교수는 삼성암센터 수장(首長)으로 취임할 준비를 시작한 상태다. 삼성이 모델로 삼고 있는 MD 앤더슨 암센터와 메이요 클리닉 등 세계 유수의 암센터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1~2달 정도 장기 출장을 떠난 것.

이번 결정은 최근에서야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삼성서울병원 경영진의 고민이 상당했다는 얘기다.

불과 한 달 전인 9월, 전체 보직자 인사를 발표할 때도 삼성서울병원 측은 "삼성암센터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암센터장으로 임명된 심영목 교수는 "삼성암센터장이 아닌 현재 암센터장"이라고 의미를 명확히 했다.

그러나 개원이 2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 이상 '외국인 암센터장'을 고집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외국인 센터장이) 삼성암센터 2년 임기를 마치고 본래 자신의 병원으로 돌아갔을 때, 한국으로 오기 전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무척 힘든 일"이라며 "자신의 환자는 물론 그 때까지 쌓아온 기반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데 그 위험을 감수하고 삼성암센터장을 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3인으로 압축, 삼성암센터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세계적인 암 전문가들을 만났지만 이들이 한결같이 센터장직을 고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삼성암센터장 임기 이후 제 위치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는 말이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삼성암센터장으로 모시려고 했던 인물이 미국 내에서 평판이 엇갈리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많은 노력을 했지만 고심 끝에 외국인 센터장 영입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그동안의 상황을 전했다.

650병상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삼성암센터. 여기에는 '한국에도 세계적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이종철 원장의 꿈이 담겨있다. 아시아 의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삼성서울병원의 목표가 새겨져있다.

이제 이 삼성암센터를 이끌 초대 센터장에 대한 결정까지 완료, 모든 준비를 끝냈다. 삼성서울병원 내부에 걸려있는 글귀처럼, 병원계는 삼성암센터가 보여줄 '미래 암 치료의 희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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