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6개 병원이 의약품과 의료장비 대금을 미지급하고 직원 인건비를 체불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박재완 의원(한나라당)은 8일 "적십자사 6개 병원의 누적적자는 552억 2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07년 6월말 누적적자는 서울병원의 경우 222억 6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121억 4900만원), 상주(93억 6200만원), 대구(83억 3200만원), 통영(16억 9300만원), 거창(14억 2200만원) 순이다.
의약품과 의료장비 미지급금은 서울 71억 4000만원, 상주(42억 2700만원), 인천(27억 300만원), 통영(18억 1200만원), 대구(8억 8700만원), 거창(6억 1800만원)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직원들의 퇴직금까지 운영자금으로 차입했다.
서울병원은 47억 500만원, 인천병원 38억 2300만원, 상주병원 34억 9200만원, 대구병원 22억 8700만원, 거창병원 14억 500만원, 통영병원 2억 3100만원을 각각 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중 상주병원과 대구병원, 인천병원은 각각 9억 6900만원, 7억 6000만원, 1억 4800만원의 직원 인건비를 미지급했다.
적십자병원의 경영악화 원인은 시설과 의료장비가 낙후돼 환자들이 없으며 의료취약계층에 속하는 환자들의 비중이 높은 반면 비급여 및 선택진료비 비율이 낮아 수익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적십자병원의 일반 환자수 대비 의료취약계층 환자수 비율은 평균 27%로 서울대병원 5.92%, 서울삼성병원 7%에 비해 높은 편으로 국립의료원(28.9%)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의료원과 지방의료원의 경우 법령에 의해 적자를 보전받지만 적십자병원은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점도 만성 적자가 된 이유에 속한다.
박재완 의원은 "의료취약계층의 의료서비스접근에 어려움이 없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적십자병원은 매각이나 특수법인화, 특수병원으로 전환해 다각적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립의료원과 지방의료원처럼 적자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