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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불구 서울대병원 "원칙 고수"
[ 2007년 10월 10일 22시 10분 ]
서울대병원 파업 사태를 야기한 '구조조정 금지 명문화'에 문제에 대해 병원 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병원 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계속할 경우 오는 16일로 예정된 의료기관평가에 개의치 않고 맞서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병원 핵심 관계자는 10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구조조정 문제에 노조가 관여하는 것은 명백한 경영권 침해"라며 "이 문제 만큼은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가 연봉제, 성과급제, 임금피크제 등이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며 이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친 비약이라는 것.
더욱이 병원은 당장 이런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분석을 구조조정 사전작업으로 왜곡, 직원들을 선동하는 노조행태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에 대한 병원의 강경한 태도는 파업 전날인 지난 9일 성상철 원장의 발언에서도 잘 나타난다.
성 원장은 당시 전화통화에서 "지금 당장 연봉제, 팀제, 성과급제 도입에 관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적 대세인 이런 제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노조도 사고의 전환을 해야 할 때"라며 "경영분석이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란 발상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병원 측은 노조가 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로 예정된 의료기관평가에 관여치 않고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병원 핵심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의료기관평가에 대한 병원의 부담감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며 "물론 의료기관평가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 결과에 연연해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나 임금인상 부분 등 병원이 상당부분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계속해서 구조조정을 문제삼고 있다"며 "줄 건 주지만 줘서는 안되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봉제, 성과급제 도입과 관련한 서울대병원 노사의 갈등은 지난해 병원측이 경영컨설팅 회사인 '엘리오&컴퍼니'와 계약을 맺고 경영분석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노조는 이번 경영분석이 결국 연봉제, 팀제, 성과급제 도입을 통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반면 병원은 이를 부인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지난 2005년 병원으로부터 '연봉제, 팀제, 성과급제 도입 금지'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냈던 노조는 이제와서 병원이 합의를 불이행하려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병원측 주장대로 이번 경영분석과 구조조정이 무관하다면 연봉제, 팀제, 성과급제 도입 금지 요구에 불응할 이유가 없다며 병원측 태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수 십차례에 걸쳐 이 사안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난색을 표했다"며 "경영컨설팅 계약내용과 추진과정 조차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경영분석을 구조조정과 연관시키는 노조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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