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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심장질환 연구결과 한 자리에
[ 2007년 10월 11일 21시 50분 ]
급성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대표적인 심장질환에 대한 대규모 역학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순환기학회(이사장 김재형)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연구사업이다.
이번 연구사업의 대상은 급성 심근경색 7833명, 심부전 2055명, 부정맥 21만5153명으로 학회 차원 연구사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매우 큰 규모다.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심장질환의 표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심장학회로 학회 명칭 변경을 선언한 대한순환기학회는 11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 첫 날, 학회 측은 그동안 50주년 기념 연구사업으로 진행한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 국내 급성심부전증 환자의 임상적 특성과 예후인자에 관한 다기관 연구, 한국인 심방세동 연구 등을 발표했다.
학회 김재형 이사장은 "이번 50주년 기념 연구사업은 대한순환기학회 역사상 가장 큰 다기관 공동연구"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먼저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와 관련, 연구책임자인 정명호 교수(전남의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번 연구는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의 역학, 치료 현황 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급성 심근경색증에서 고혈압 및 흡연이 가장 흔한 위험인자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학회 차원에서는 고혈압의 적극적인 치료 및 금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증상 발현 후 응급차를 부르는 시간 혹은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 흉통 발생 시 의료진을 찾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대국민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는 총 7833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증상 발현 후 병원 도착 시간 분포를 조사한 결과, 6시간 이내가 68.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12시간 사이가 9.9%, 12~18시간 사이가 6.0% 순이었다.
증상이 발현된 후 36시간~48시간 이내일 때 원내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24시간 이내에서 36시간 이내일 때 원내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이사장은 "흉통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홍보가 절실하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기반 연구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김 이사장은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사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MOU를 체결, 지속적인 급성 심근경색 관리를 위해 550억원에 이르는 지원을 확보했다. 그만큼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또한 학회는 급성심부전증 환자에 대해서도 대규모 역학 조사를 실시했는데, 심혈관계 위험인자로는 전체 2055명 중 934명(45.5%)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579명(28.2%)였고 이어 심근경색 296명(14.4%), 뇌졸중 165명(14.4%)였다.
순환기학회 내 심부전 연구회 총괄 책임연구자인 유규형 교수(건국대)는 "국내 급성 심부전 환자는 기존에 심부전을 진단 받지 못하고 있었던 상태에서 입원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고령의 환자에서 심근허혈, 혈압의 상승, 심방세동과 같은 빈맥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교수는 "고혈압과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질환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만성 심부전과 비교해 좌심실 수축 기능이 저하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 역시 향후 의료정책 결정 시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정맥과 관련, 연구에서는 총 21만 5153명의 대상환자를 확보해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보다 효율적인 관리 및 치료 지침을 확립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마련됐다.
심장돌연사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발표한 김유호 교수(울산의대)는 "심장돌연사를 잘 일으키는 Brugada, Long QT 증후군, ARVD 환자의 위험인자, 예후인자, 진단 및 치료의 임상지침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전국적 데이터를 취득했다"며 "앞으로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며 아직 증례 수가 부족한 만큼 향후 장기간 등록사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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