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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사색' 빅4병원은 '희색'
[ 2007년 10월 14일 21시 44분 ]
서울대병원 노사가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 장기화를 예고하면서 의료기관평가에 대한 서울대병원과 경쟁병원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10일 파업에 돌입한 후 5일간 계속해서 실무 접촉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16일로 예정된 의료기관평가 역시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의료기관평가는 지난 1주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서울대병원으로서는 의미가 상당했다.

즉 지난 평가에서 쟁쟁한 경쟁병원들을 물리쳤던 만큼 2주기 평가에서도 1위를 고수, 명실공히 국내 최고 의료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기 때문.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이번 2주기 의료기관평가에 대비, 진료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하고 자체평가를 실시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노조 파업이 현실화 되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이번 파업으로 인한 여파가 의료기관평가에 미칠 경우 서울대병원의 '1위 고수'는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까지 형성되면서 병원 측은 냉가슴을 앓고 있다.

반면 지난 1주기 평가에서 서울대병원에 석패했던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경쟁병원들은 이번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3년 동안 '1위'를 목표로 준비를 해왔던 이들 병원들로써는 서울대병원이 파업 영향을 받게될 경우 목표 달성이 보다 수월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지난 1주기 평가 성적을 보면 이들 병원의 와신상담(臥薪嘗膽)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서울대병원과 함께 '우수' 등급을 받은 평가영역의 개수가 10개 이상이고 '미흡' 등급이 없는 최상위 그룹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우수' 등급은 12개 영역으로 서울대병원과 동률을 이뤘지만 '양호' 등급에서 1개가 부족해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1주기 평가에서는 서울대병원에 못미쳤지만 새병원 개원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친 세브란스병원과 제2의 비상을 꿈꾸는 강남성모병원 역시 서울대병원 파업이 나쁘지 만은 않은 눈치다.

한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대병원이 의료기관평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타깝다"면서도 "이번에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1위를 목표로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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