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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I 인증, 병원계 국제화 초석 디딤돌될까
[ 2007년 10월 21일 21시 45분 ]
국내 경쟁은 한계…국제화 발 딛어야
이처럼 국내 의료기관들이 JCI 인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의료기관들이 세계무대로 나설 준비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아니라도 의료시장 개방과 외국병원이 국내 진출 등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미리 대비해야 된다는 것. 이런 주장의 저변에는 국내 환경에서 더 이상 대형병원의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의식이 깔려있다.
지난 2000년 새 병원 착공에 들어가면서 운영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진 세브란스병원은 미국을 포함해 싱가폴과 태국 등 세계 유수의 병원들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은 JCI에 대해 알게 됐고 병원에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
이미 예전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내부적으로 합의를 이룬 상태였기 때문에 세브란스병원이 JCI를 받아들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른다.
특히 국제병원마케터 모임에서 중동과 아시아 측 바이어들이 해외환자 유치를 두고 JCI 인증 여부를 가장 먼저 물어보기 때문에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될 첫 관문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도 세브란스병원의 이런 선택에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의료서비스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규정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제주도특별자치도 설정 등 의료시장 개방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로 JCI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의료법 전부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해외환자 유치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지금 당장보다 언젠가 해외환자 유치가 대폭 허용될 경우 JCI 인증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환자 알선이 아니라도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귀뜸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선진국 못지않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외국계 보험회사와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
실제 세브란스병원은 외국계 보험회사와 해외환자 유치를 놓고 실무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각 병원들이 국제진료소를 앞세워 해외환자를 유치한다고 하지만 실상 국내 체류 중인 환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순수하게 치료를 목적으로 해외에서 방문하는 환자를 해외환자로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아시아 최초로 JCI 인증을 받은 태국의 범룽랏 병원의 경우 554병상 정도지만 환자가 100여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40%가 해외에서 온 환자들이다.
또 국제수가가 일반수가의 3배에 달하기 때문에 국내 환자 3명을 진료해야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해외환자 1명으로 대처할 수 있어 병원으로선 상당한 경영부담을 벗을 수 있다.
연세의료원 고위관계자는 "국내 환자를 상대로 한 경쟁은 의미가 없다"면서 "이제는 우물 밖의 개구리가 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이르고 있어 JCI는 세계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려대의료원 역시 고려대학교가 '민족' 고대에서 '글로벌' 고대로 슬로건을 변경하면서 의료원 역시 '세계무대'를 목표로 하며 JCI 인증을 준비 중에 있다.
건국대병원과 가톨릭의료원 역시 JCI 인증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전문병원에서도 연세의료원에 많은 문의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당장 평가보다 미래 준비해야
지금당장 JCI 인증이 해외환자 유치에 얼마만큼 유용한지를 논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JCI 인증을 받아도 수가 문제를 비롯해 해외환자들이 국내 의료기관을 찾아오도록 특별한 뭔가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사고에 대한 대책이나 의료서비스 수준, 관광상품과의 연계를 통한 서비스 제공 등 태국이나 싱가폴 등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의료시장 개방과 해외 의료기관의 국내진출 등 국내 병원계가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되는 것이다.
더욱이 소득 증가와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제공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한 병원계 관계자는 "JCI 인증이 바로 해외환자 유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경계하며 "하지만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된다는 요구가 커지는 만큼 JCI가 아니라도 의료기관들은 지금과는 다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3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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