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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백신 '효과냐 가격인가'
[ 2007년 10월 20일 02시 40분 ]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감염을 막는 백신이 성과는 있지만 이제까지 나온 각종 백신 중에서 가장 비싸게 책정됐다는 주장이 한국 및 유럽 의사들에 의해 제기 됐다.

최근 모나코 몬테카를로 그리말디 포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7 유럽생식기감염학회(EUROGIN)'에서 한국과 유럽 등 전 세계 1500여 명의 여성의학 관련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금까지 개발한 백신 중에서 이 백신이 가장 가격이 비싼 축에 든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

실제로 세계 처음으로 미국에서 승인받아 현재 한국 등 전 세계에서 시판되고 있는 MSD의 가다실은 3차례 접종에 미국에서 360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다트머스대학 다이안 하퍼 교수는“임상데이터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HPV 백신이 평생 예방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점에서 고가인 이 백신은 차후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HPV 백신의 최대 예방 지속기간이 5.5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과연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HPV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는가 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느 연령대에 맞아야 하는 것과 관련한 접종 시기도 논란이 됐다. 처음에 HPV 백신을 개발한 GSK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임상시험을 실시하면서 9∼26살, 또는 10∼55살에 이르는 여성을 대상으로 효과와 부작용을 검증했다.

하지만 각국의 성문화 성숙도와 경제적 여건, 사회적 상황에 맞춰 주요 접종 권장 연령을 제각기 다르게 설정해 시행하고 보니 혼란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별 접종 권장 주요 연령을 보면 오스트리아 9∼17살, 벨기에 10∼13살, 프랑스 14∼15살, 독일 11∼17살, 이탈리아 11∼12살, 노르웨이 10∼12살, 스페인 10∼14살, 영국 11∼13살, 스위스 10∼14살 등으로 차이가 난다.

이는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아 산부인과의사회와 소아청소년의사회 간에 HPV 백신 접종 시기를 놓고 이견이 노출된 상태다.

산부인과의사회 측에서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첫 성경험을 하는 시기가 보통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점에 비춰볼 때 17살 무렵에 HPV 백신을 맞는 게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소아청소년의사회 측에서는 백신은 어릴 때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번 학회에서는 HPV 백신이 애초 목표로 한 자궁경부암 예방에 기여하기 보다는 도리어 자궁경부암 발생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나왔다.

HPV 백신 개발로 이 백신을 맞은 여성들이 앞으로 더 이상 자궁경부암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궁경부암 검사를 소홀히 할 경우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것.

하퍼 교수도 “HPV 백신이 모든 자궁경부암을 완벽하게 막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백신접종과 아울러 정기적인 자궁경부 선별검사를 병행해서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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