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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국내사-외자사 짝짓기 열풍
[ 2007년 10월 24일 22시 30분 ]
최근 들어 국내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들이 상생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적과의 동침 이후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사와 다국적제약사가 체결한 굵직한 전략적 제휴로는 올해 초 바이엘과 종근당의 레비트라 코 마케팅, 지난 6월 MSD가 SK케미칼에 백신 제품에 대해 유통을 일임한 것과 24일 사노피아벤티스와 LG생명과학이 체결한 스틸녹스 공동 프로모션 계약 등이 있다.
또한 다국적제약사 오리지널 제품에 대해 국내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비슷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경우 국내사는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도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국적제약사 역시 국내사의 강력한 영업력을 등에 업고 보다 쉽게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국내사, 다국적제약사 모두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 조건만 맞는다면 계약을 주저하지 않으며 최근에는 파트너 찾기에 더욱 혈안이 되고 있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치열한 제네릭 시장을 뚫는 것보다는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기 용이하다”면서 “자체개발 신약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오리지널 제품 도입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적 제휴가 가져올 부작용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국내사와 다국적제약사의 제휴에 따라 각각 실속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의 영업전략에 휘말려 국내사만 이용될 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국내사가 계약 기간 동안 영업력을 총동원, 매출을 확대하자 계약 만료와 동시에 다국적제약사가 그 품목을 회수해버려 국내사만 ‘닭 쫓던 개’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경우 국내사는 계약 기간 동안 비싼 로열티를 지급하고 새로운 영업인력을 충원해가며 매출을 확대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꿩도 내주고 알도 깨는’ 현실에 닥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와의 제휴를 통해 오리지널을 도입한다는 것 자체가 부족한 제품 개발 능력을 반영하는 열등의식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해당 회사 제품 라인업의 부족한 부분을 제휴를 통해 가져오는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의존도가 심해진다면 회사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이 아닌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오리지널로 회사 규모를 키우다가는 실속 없이 수 많은 영업인력만 소모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제품의 도입으로 개량신약, 제네릭 등 자체개발 의약품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다국적제약사에 건네주는 로열티를 고려한다면 회사의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실속마저 챙길 수 없다는 것.
특히 시장성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경우 이 제품을 도입하기 위한 국내사간의 과당경쟁으로 로열티가 천정부지로 뛰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국내사 관계자는 “스스로 제품 개발 능력을 키우키는 커녕 다국적제약사에 붙어서 손쉽게 매출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수 백명의 영업사원을 다국적제약사의 물건을 팔아주는 대리인으로 전락시키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진정 회사의 비전을 생각한다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매출 신장보다는 실리와 실속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계약을 맺고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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