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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졸업생이어서 더 노력하려 했다"
[ 2007년 10월 30일 02시 30분 ]
‘수석 졸업생을 찾아서’는 공부에 도가 튼 그들의 삶을 조망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 것 같다는 호기심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학부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들. 데일리메디는 우리나라 의대의 최고봉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의대 수석 졸업생 중에서 현재 대학교수 남, 여 2명과 개원의 1명을 선별했다. 그 주인공은 서울아산병원 김재중 교수(서울대 83년 卒),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우희 교수(연세대 79년 卒) 그리고 노명복정형외과 노명복 원장(가톨릭대 78년 卒)이다. 그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본과부터 내내 수석의 자리를 놓지 않은 그는 누가 봐도 모범생답다. 학창시절에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다고 아쉬워하는 그에게 수석졸업생으로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재중 교수(49)는 서울의대 83년 수석졸업생으로 현재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겸 교육수련부장이다. 순환기내과가 전공인 그는 금년 1월부터 교육수련부장 보직을 달았다.
김 교수는 “이제 졸업 25주년이 되는데 지금쯤 되니까 수석 졸업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 들고 그때 열심히,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공부했다”며 겸연쩍어했다.
그는 “수석으로 졸업한 것보다 그 후의 삶에서 자기가 얼마나 노력했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다만 제가 수석 졸업생이니까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려 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오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즉, 수석 졸업생 타이틀이 아닌 노력이 뒤따른 업적으로 평가된다는 것.
그렇다 해도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보통 1등하는 사람들은 지기 싫어하고 악착같은 면이 있는데 저도 남이 안할 때 하는 끈기 등 1등하는 사람들의 성격은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실제 학창시절 때도 남들보다 도서관에 일찍 가고 늦게 나오면서 공부를 위해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수석으로 졸업한 그가 택한 전공과목은 순환기내과였다. 여기에는 남다른 사정이 있었다. “어렸을 때 선천성 심장병으로 숨진 형이 있었다”는 그는 “그때 만해도 수술이 발달하지 않았고 저는 아기 때라서 기억은 없지만 할머니께서 형 얘기를 많이 하셨다”며 “우연한 기회에 선택을 했지만 관심이 많았고 ‘심장’외에 다른 과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할머니를 통해 가족의 아픔을 느꼈던 그가 순환기내과 중 심장내과를 전공으로 택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런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한 그다. 김 교수는 “막상 심장내과를 해보니까 힘들긴 해도 보람된다”며 “심장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장기이기 때문에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심장분야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는 그는 후배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수는 “예과 때는 외국어 준비를 많이 해야 하며 사람 사귀는 일도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면서 “본과 때는 전공과목에 관해 수동적인 공부가 아니라 직접 찾아보면서 하는 능동적인 공부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턴과 레지던트 때는 환자를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환자와의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의사는 잘 고쳐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므로 각자 나름대로 많은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낌없이 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교육수련부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 ‘수석 졸업생’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수석은 아까도 말했듯이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학생으로 주어진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심장내과뿐만 아니라 교육수련부장으로서 수련의들의 처우와 제도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김 교수의 모습을 통해 ‘수석졸업생’은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3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노은지기자 nej33@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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