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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졸업후 개원, 후회없고 만족한다"
[ 2007년 10월 31일 02시 00분 ]
‘수석 졸업생을 찾아서’는 공부에 도가 튼 그들의 삶을 조망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 것 같다는 호기심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학부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들. 데일리메디는 우리나라 의대의 최고봉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의대 수석 졸업생 중에서 현재 대학교수 남, 여 2명과 개원의 1명을 선별했다. 그 주인공은 서울아산병원 김재중 교수(서울대 83년 卒),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우희 교수(연세대 79년 卒) 그리고 노명복정형외과 노명복 원장(가톨릭대 78년 卒)이다. 그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수석 입학과 수석 졸업은 아마 제가 유일할 걸요." 그 말은 노명복 원장 자신에게도 수석이라는 타이틀은 알게 모르게 자부심이 됐다는 의미다. 노명복 원장(53)은 가톨릭의대 72년 입학, 78년 수석졸업생으로 현재 중곡동에 위치한 노명복 정형외과 원장이다. 13명의 의료진과 함께 87년 개업해 개원의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노 원장은 입학과 졸업을 수석으로 기록한 수재다. 교수들과 친구들의 선망이 됐을 법한 노 원장이 개원을 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주위에서 ‘교수를 하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 병원을 개업한 것.
그는 “개원을 했지만 후회는 안 한다. 비록 ‘교수를 했더라면’ 이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 저는 교수와는 다르게 내 시간을 경영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좀 더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내 성격과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3년 해군으로 입대해 86년 전역할 때까지 ‘개원을 해야하나, 교직으로 남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당시 지도교수께서 교수를 강력 추천하셨는데 전역할 때쯤 개원을 결심해 죄송했습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 시절이 그에게는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결정이었다. 평생을 좌우한 결정, 그는 그 결정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그는 “개원의사로서 공부 잘하는 사람도 훌륭하게 개원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은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주위에서는 대부분 교직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자기가 처한 환경과 성격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한 것이다.
이어 그는 개원을 해서 좋은 점에 대해 “한 곳에 오래 있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필요할 때 대형병원에 비해 덜 번거롭게 그들을 도와 줄 수 있다”며 “오랜기간 봐온 환자이기 때문에 병이 무언지, 지금까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 그 환자에 대한 정보를 잘 알아서 진료를 하다보니 서로 좋다”고 말했다. 이것은 환자들과의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87년 우연한 기회에 중곡동에 자리를 잡아 20년째 의술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전공과목인 정형외과 등 진료를 보고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개원의로 자리 잡았다.
노 원장은 외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의학도들을 보면 대부분 성격에 따라 과를 파악할 수 있다”며 “저 또한 제 스스로 내과는 적성이 아니고 외과 중 신경외과와 정형외과를 놓고 고민하다 정형외과를 선택했고 과 선택에 있어 후회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외과는 질병과 환자 연령층, 치료방법도 다양해 환자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돼서 좋다”며 “나같이 호기심 많은 사람에게는 딱 맞는 과다”고 말했다.
개원의로서 ‘교수’생활을 해 보고 싶은 적은 없었냐고 물었다. 그는 “아까도 말했듯이 사람이라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은 있을 것이다”며 “그래서 저도 94년~95년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병원에서 스포츠메디신과에 1년간 교환교수로 갔다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학을 하니까 견문이 넓어졌고 그 나라의 문화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시간을 잘 활용해서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아들도 현재 서울의대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그는 “아들과 의료현실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며 “수석 졸업이던 아니던 ‘의사’를 길게 생각해보면 수석은 큰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삶이지만 어느 자리에서나 스스로 보람을 느끼면 그것이 제일 값진 삶이라 생각한다”며 “아들에게도 그렇게 당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금 제 삶에 만족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3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노은지기자 nej33@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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