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26일mo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미래 결정 '리더십' 병원장 그들의 이야기
[ 2007년 11월 02일 22시 05분 ]
어느 사회나 그 집단을 선도하는 리더가 있다. 의료계도 마찬가지. 가톨릭, 삼성서울, 서울대, 서울아산, 세브란스 등 일명 빅5 병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 커다란 5마리 ‘용(龍)’이 의료계 문화를 이끌어간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병원은 물론 개원가의 트렌드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 ‘용’들의 승천 방향은 일선 의료현장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좌표가 된다. 리더는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 병원이 갖고 있는 그 ‘무엇’의 정체를 용의 머리(병원장)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서울아산병원은 참여를 고사했다.[편집자주]

가톨릭의료원은 숭고한 가톨릭 이념의 실천이 차별화된 전략이다. 1936년 여의도 성모병원 개원과 함께 시작된 자선진료가 지금까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면에서 볼 수 있듯이 가난한 이들에게 열려 있는 병원, '낮은 문턱'이되 최고의 진료를 선물하겠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

이 정신은 900명에 달하는 의료진들을 융화, 단합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궁성은 의무원장은 “오랜 역사를 가진 다른 의과대학이나 병원들보다도 갈등이 적은 상황”이라면서 “가장 많은 의사지만 가장 잘 뭉친다는 특성은 가톨릭 발전 가능성을 무한대로 키울 것”이라고 평했다.

가톨릭 신념으로 무장된 의료원. 때문에 삼성서울과 서울아산 등 재벌병원들의 등장은 큰 위협 요소였다. 실제 일반인들은 어느 순간부턴가 '빅5'병원을 손꼽을 때 '가톨릭을 넣어야 하는지' 머뭇거리게 될 정도로 그 위상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는 의료원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남궁 의무원장은 그 원인을 ‘선택과 집중’에 실패한 점을 꼽고 있다. 그는 “병원을 강남과 여의도에 나눠 세운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며 “두 곳 모두 나름 역할을 수행하면서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는 있지만 합쳤으면 발휘되는 힘은 배가됐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최고 수준의 대표 병원을 짓고 이를 기반으로 특성화된 산하 병원을 키우는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수립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큰 아들이 잘 돼야 집안이 탄탄히 성장 한다’는 말처럼 여의도와 강남이 비빌 수 있는 든든한 병원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남궁 의무원장은 “"교수들에게 최상의 진료, 연구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도 병원에 있는데 사이즈가 적다보니 충분한 지원을 해 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미안한 부분이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가장 큰 자산은 환자 중심으로 이뤄진 진료 시스템이다. 개원 때부터 협진이 필요한 과를 한 군데로 모으는 진료 센터 개념을 도입해 환자들이 발품 파는 수고를 덜어줬다. 또 종이를 버리고 전자 차트를 선택, 모든 진료기록을 전산화시킴으로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가능케 했다.

시스템뿐만이 아니다. 시설과 장비 또한 최첨단을 달리고 진료 상품도 철저히 소비자 위주다. 여기에 병을 잘 고치는 병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 제공까지 등. 대 기업이 탄생시킨 병원답게 ‘고객 만족’을 모토로 둔 결실로 볼 수 있다. 실제 병원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최고란 평을 듣고 있다. 건강검진의 경우 3개월 예약 손님은 언제나 차 있을 정도다.

이종철 병원장은 “친절, 서비스 강화, 주인의식 고취 등 우리는 신(新)경영 운동을 추진해 왔다”면서 “그 결과 96년 개원 때부터 지금까지 각종 외부기관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반면, 삼성서울병원의 아킬레스건은 '뛰어난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의과대학의 위상이 약하다는 것. 서울대와 연세대학교의 전통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소위 '역사가 짧다'는 말로 표현된다. 이는 인재 확보의 어려움과 직결된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가 부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삼성이라는 대기업도 때에 따라 걸림돌로 작용한다. 남들보다 더 많은 도덕성과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고 지켜지지 않았을 때 날아오는 비난도 훨씬 거센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든든한 ‘빽’이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은 정부의 지원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이종철 원장은 "국책 연구비를 따오려고 해도 역사가 짧고 동문이 적으니까 정말 열심히 해도 실패할 때가 많다“면서 ”삼성이 도와줄 테니까 라는 막연한 추측 때문에 병원은 연구지원에 있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쟁력은 일류라는 이미지와 뛰어난 인재에 있다. 의료진 모두가 국내 최고로 인정되는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점은 그 자체가 신뢰로 이어진다. 시설이나 장비가 다른 4마리 용들에 비해 뛰어나진 않지만 환자들이 서울대병원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 이는 ‘의술은 인술’이라는 불변의 공식에 있어 서울대병원이 단연 최고일 것이란 기대 때문일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이 그저 막연한 심정일까.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지난 2005년 국내 단일 의료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SCI 등재 논문수가 1000편을 넘는 등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 또 논문의 질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50회 이상 피인용된 논문 수도 65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위 대학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성상철 병원장은 “전국 의과대 교수 4명 중 1명을 배출할 정도로 임상의학교육기관으로 탁월한 것은 물론 병원 핵심 의료진의 연구역량 또한 최고라고 자부 한다”면서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 의학교육과 연구, 진료라는 삼박자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 중심의 경쟁력. 이렇다보니 서울대병원은 특별히 약한 과가 없고 어느 분야든 마음만 먹으면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견해가 주를 이룬다. 실제 90년대 외과가 약해지자 병원이 일명 ‘외인구단’팀을 구성, 집중 육성했고 지금은 다시 그 타이틀을 되찾아왔다는 이야기는 의료계에 공공연히 퍼져 있는 사실이다.

서울대병원은 이 같은 장점을 잘 안다. 그래서 인재 양성에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교수들의 연구진작을 위해 10년 전부터 SCI 논문상을 자체 시상해 오고 있는 것이 그 것. 시상 종류도 ‘최다 저작상’은 물론 피인용지수(IF)가 가장 높은 교수에게 시상하는 ‘IF상’과 45세 이하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젊은 연구자 상 등 3부문으로 나눠진다. 질과 양, 여기에 젊은 인재 육성의 목적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나친 권위의식에 쌓여 자칫 자만심에 빠지는 과오를 경계하겠다는 의지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간호나 행정직의 경우 많은 부분 개선됐지만 의료진은 여전히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오고 있는 상황. 뻣뻣한 자세로 내세우는 권위보다는 내공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성상철 원장은 “구성원들은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이들이 충분하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때론 앞장서서 이끌고 때론 뒤에서 지지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최초 병원이라는 자부심이 만들어 낸 ‘동문애(愛)’다. 의협회장 등 선거철만 되면 ‘연세’라는 이름이 관심과 주목을 받는 점은 이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123년 역사가 만들어 낸 끈끈한 네트워크는 병원에 재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든든한 후원의 힘이 되고 있다.

박창일 병원장은 “연세의대 출신들의 단결력은 타 대학의 추종을 불허 한다”면서 “가끔 이런 점이 시기의 대상이 돼 안 좋은 말도 돌지만 다방면으로 도움을 받고 있고 이는 병원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 연세의료원 발전기금사무국에 따르면 회비 납부율은 원내는 100%고 원외도 50%에 달할 정도다. 다른 대학의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또 새 병원 후원금으로도 가슴에 연세라는 글자를 새긴 이들은 600억원을 보냈다. 이 역시 다른 병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연세인은 신촌세브란스로 통한다는 공식이 확고히 굳어지면서 병원이 인력 걱정을 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자랑거리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면이 장점으로만 작용할까. 박창일 병원장은 깨어 있지 않으면 전통은 관습으로 퇴화될 수 있고 그러면 치명적인 독(毒)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일등을 고수하지 못하고 후발주자들과 함께 빅5로 지칭되는 원인을 그는 여기서 찾는다.

박창일 병원장은 “안주하는 것을 깨치고 역동적으로 살아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때 남들이 앞으로 튀어 나갔고 그래서 세브란스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박 원장은 세브란스를 ‘잠자는 사자’로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20~30년 동안 최고라는 명성을 유지해온 안일함으로 잠시 머뭇거리고 있지만 언제든지 독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그 사자가 기지개를 켜고 전력 질주할 태세를 갖췄다는 의미도 담겨져 있다.

[위 기사 및 추가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3호에서 볼수있습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