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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長壽)하는 아산·가톨릭·삼성 장수(將帥)
[ 2007년 11월 06일 21시 55분 ]
‘전쟁 중에는 장수(將帥)를 바꾸지 않는다’는 병법(兵法)의 논리가 작용했을까.
초대형화에 따른 병원 신·증축으로 주요 대형병원들이 속속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박건춘 원장
[사진 左]
, 가톨릭의료원 남궁성은 의무원장
[사진 中]
,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
[사진 右]
의 장수(長壽) 비결이 병원계 관심사 중 하나다.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 마무리를 목전에 둔 이들은 공교롭게도 재임에 이어 3회 이상 연임된 대표적 사례. 특유의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장수 병원장들은 임기 내 유감없는 능력을 발휘하면서 안정과 발전의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이들 3개 병원은 각기 병원장 인사를 앞두고 설왕설래한 분위기는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지금까지의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집약, 병원장을 유임시켰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난해 12월 재임과 퇴임을 놓고 소문이 무성했던 서울아산병원 박건춘 원장. 박 원장은 정년이라는 장벽을 넘어 당당히 3임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기에는 신관 완공 등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물론 당면한 현안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한 결단으로 조심스럽게 풀이된다. 전체적인 조직의 안정과 소리없이 꾸려 나가는 내재적 리더십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병원 안팎의 중론이다.
아산병원이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현재 증축 중인 신관이 완공되면 13층 규모인 서관 전체를 리모델링, 2008년 6월부터 600병상을 갖춘 독립된 대형 암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2009년 5월, 지상 22층 서울성모병원을 선보이게 될 가톨릭의료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궁성은 의무원장에 3차례 연임과 함께 ‘새병원개원준비단장’의 감투를 동시에 쓰게 했다는 점은 중차대한 시점에서 새로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일부 교수진은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처럼 안정 속 개혁을 선택한 것 같다”면서 “가톨릭 내에서 3차례 연임은 이례적인 일로 주목을 받았지만 중량감을 갖추고 있고 병원을 잘 알아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위험’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반드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전제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얘기다.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의 경우, 2000년 12월1일부터 2005년 7월31일까지 5년간 제4, 5대 원장을 역임했다. 임기 3년의 제6대 원장을 거쳐 현재 제7대 원장으로 무려 7년 동안 삼성서울병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기 동안 내실 있는 병원 경영을 다짐했던 이종철 원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암센터 완공에 주력하고 2010년 아시아 최고 병원 달성을 위한 비전의 단계별 실천 등을 집중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누누히 공언해왔다.
갈수록 병원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개 2년의 임기 내에 장기 마스터플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간의 현장 경험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라는 판단 역시 맞아떨어진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연임은 그간의 경영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증거”라면서 “특히 암센터 개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만 출중하다면 연임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각 병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A 대학병원 관계자는 “대내외 의료 환경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경영의 일관성과 조직의 안정, 결속력이 중요했을 것”이라면서 “현 진용으로 글로벌 초일류를 향해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각 병원마다 녹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서울대병원뿐만 아니라 주요 대형병원 중 어느 누구도 우열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진 병원계. 신생 병원들까지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에 이들 거대 병원 수장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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