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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기이식, 윤리문제 존중돼야 활성화"
[ 2007년 11월 12일 03시 17분 ]
“한국에서는 1969년 성모병원에서 이용각 명예교수에 의해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약 2만 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에 따른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는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이동익 소장[사진]은 12일 “윤리적인 문제들이 존중될 때 장기이식도 활성화될 수 있다”면서 “장기매매 등 제도적·법적 기반 역시 취약하다”고 진단, 사회적 시스템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장기이식은 지난 1954년 미국에서 최초로 생체신장이식이 성공한 이래 빠르게 발전해 온 의학 분야”라면서 “그러나 장기이식이 발전하는 것과 동시에 생명윤리와 관련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 뇌사자 장기이식의 제도 및 운영 실태는 비윤리적인 문제, 즉 기증자의 순수성 문제 외에 뇌사판정 의료인에 대한 불신 등이 강조돼 유명무실한 위원회나 절차들로 뇌사자 장기이식의 긴박성과 특수성이 무시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는 최근 ‘아시아에서의 장기이식의 현실과 생명윤리 문제’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3개 국가(중국, 타이완, 필리핀)를 비롯 아시아의 현 주소를 진단했다.

이동익 소장은 “그 동안 중국은 사형수와 사체 등 불법적이며 음성적인 장기 적출과 매매를 통한 외국인 장기이식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으로 지난 7월 불법이식 중단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은 증가하는 대기자와 달리 뇌사자와 살아있는 기증자 이식이 적어 대기환자와 가족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제적, 의료적 어려움을 감안하고 중국행을 시도하는 사례가 다반사였다.

실제로 “한국 장기이식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서구에 못지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장기이식 희망자에 비해 장기기증이 그 수요를 따르지 못해 장기공여의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았다.

말기 장기부전증 환자들의 고통과 더불어 해외원정 등에 따른 의료비 증가, 해외 이식 후 오는 합병증이나 감염 등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동익 소장은 또 “현 장기이식법이 간과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는 생체이식과 뇌사자 이식은 전혀 다른 상황으로 생체이식에 문제가 되는 기증자의 순수성 여부들이 뇌사자에서는 관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무엇보다 “생명·의료윤리의 가장 핵심은 의료·연구인들의 양심과 전문성이며, 그것을 보다 활성화하도록 돕는 역할로서 윤리 지침이 필요하다”는 것. 임상의학, 기초의학, 사회학 등 의료와 사회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동익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와 관련, “장기이식 현황과 문제점을 한국과 비교하고 논의함으로써 장기이식과 관련된 생명윤리적 문제점들의 실제를 파악했다”면서 “아울러 그 해결책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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