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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CI(국립암연구소), 한의학 암치료 주목
[ 2007년 11월 12일 22시 05분 ]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폐암 치료에 있어 한의학적 효과에 주목했다. 한의계에서 NCI에 근거중심적 연구결과를 발표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에 한의계는 “폐암 정복을 앞당겼다”고 자뭇 흥분하는 분위기지만 의료계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센터장 조종관 원장)는 “NCI 산하 암 보완대체의학사무국의 ‘최상 증례 시리즈 프로그램’ 연구결과, 한·양방 병용치료가 폐암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폐암 환자의 1·2·3년 생존율을 한방 단독 치료군, 한·양방 병용 치료군, 항암제 치료군으로 각각 구분해 비교한 결과, 2년 생존율에서 한·양방 병용 치료군이 한방이나 양방 단독 치료보다 최고 20% 이상 높게 나타난 것.

동서암센터 측은 “미국 NCI는 암의 축소를 목적으로 한 공격적 치료를 해 온 양방적 암 치료의 한계를 넘기 위해 1991년부터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보완대체의학을 찾아왔다”며 “NCI는 혈관형성 억제와 면역기능 향상을 통해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인 이번 둔산한방병원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는 암 발생 부위만을 표적으로 관리해 암 세포의 전이를 차단하는 치료법을 연구, 1997년부터 적용해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2000년 동서암센터에서 암의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시키는 ‘항암단’과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면역단’을 혼합한 ‘항혈관 면역 복합 요법’ 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 215명 중 포함범주에 해당하는 34명을 역추적,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보면, 폐암 환자 1년 생존율에서는 한방 단독 치료군이 무려 85.7%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양방 병용 치료군이 81.0%였으며 항암제 치료군(양방 단독)은 59.3%로 나타났다.

2년 생존율에서는 한·양방 병용 치료군이 47.1%로 다른 두 치료군보다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한방 단독 34.3%였고 항암제 치료 27.2%였다. 항암제 치료군은 국내 모 종합병원 81례의 생존율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3년 생존율에서도 한·양방 병용 치료군은 27.5%, 한방 단독 17.1%, 항암 치료 14.8%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한·양방 병용 치료가 폐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2배 가까이 연장시켰다”며 “한방 치료에 대한 양방의 배척 분위기 속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 NCI의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의료계 시선은 아직까지 차갑다. 보다 객관적이고 다양한 사례가 제시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종합병원 폐암 전문의는 “실험군과 대조군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고 보다 많은 사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섣부른 보도로 환자들에게 오히려 혼돈을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말을 아꼈다.

또 다른 병원 혈액종양학과 교수도 “보완대체의학으로 한의학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일은 의미있다”면서 “그러나 마치 한의학이 폐암 치료에 효과가 크다고 일반화시키는 일은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지휘한 대전대 한의학과 유화승 교수는 “폐암 세포만을 치료하던 기존 방법을 뛰어넘어 이제는 세계 의료계가 암 세포를 갖고 있는 신체 전체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치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특히 이번 연구는 한의학의 암 치료법이 중국의 중의학, 인도의 동종요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의의를 집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달 22일~23일 NCI 산하 암 보완대체의학사무국에서 주관한 ‘암 연구자와 보완대체의학 시술자 간의 공동연구 육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됐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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