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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M&A" 대기업 러브콜 실현될까
[ 2007년 11월 14일 22시 04분 ]
최근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공개적으로 대형제약사와 인수합병 의사를 밝히며 활발한 구애활동을 펼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7월 ‘SK케미칼 3000억원대 제약사 인수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14일 삼양그룹 김윤 회장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마케팅과 판매조직을 갖춘 국내외 유수 제약회사의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며 대형제약사 인수합병 의지를 피력한 것.
실제로 SK케미칼과 삼양사의 대형제약사 인수합병 계획은 단순한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연 매출 2000~3000억원대 제약사 몇 곳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상태며 삼양사 역시 지난해 8월 공시를 통해 “제약사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 계열 제약사 역시 “기회가 있고 조건만 맞는다면 몸집을 키우는 것에 대해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인수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제약사들을 향한 대기업의 짝사랑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것은 제약산업이 투자 가치가 높은 매력적인 산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일뿐더러 아직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14개에 불과하지만 수십년 동안 구축해온 인프라 및 연구력이라는 잠재력에 대기업의 자본까지 뒷받침된다면 현재 가시권에 있는 신약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소규모 제약사보다는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의 대형제약사를 파트너 후보로 꼽은 것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미 FTA, 약가 인하 등 잦은 악재속에서도 대형제약사들은 중소제약사와는 달리 여전히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최첨단 시설의 공장, 연구인력 및 전국적인 영업력을 보유한 제약사라면 대기업 입장에서는 인수와 함께 단숨에 업계 1위권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기 때문에 구미는 더욱 당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대기업의 입장이 국내제약사들에게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대형제약사들은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LG생명과학 이외에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5~10% 정도에 그칠 정도로 자본에 목말라 하고 있다.
실례로 최근 한 국내사가 신약의 개발과정에서 소요된 자본을 하루라도 빨리 회수하기 위해 신약의 출시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기업과 대형제약사의 빅딜에 대해 비관론이 우세하다.
대형제약사들 대부분은 아직 창업주 및 2세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어 다른 기업보다 회사에 대한 애착이 남 다르다는 이유로 회사 간판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
꾸준히 인수합병 대상 후보로 거론되던 한 제약사 회장은 최근 직원들과의 조회 때 “아버지가 애써 키운 회사를 다른 기업에 넘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며 이 같은 입장을 뒷받침한 바 있다.
결국 제약사 규모가 클수록 현실적으로 빅딜이 성사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조건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깜짝 딜’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현재 국내제약사 1위인 동아제약의 매출이 5000여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합병 대상에 따라 국내제약산업의 판도가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합병 이후의 시너지효과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양 쪽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면 대기업과 대형제약사간 대형 인수합병이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감안, 해당 제약사뿐만 아니라 전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대형 건수가 터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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