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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시련, 혹독한 겨울나는 제약계
[ 2007년 11월 20일 02시 40분 ]
수확의 계절을 맞이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한해 농사의 손익을 따져보느라 분주한 가운데 제약업계는 연이은 시련에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무더기 과징금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원료합성파동 및 약가재평가에 따른 큰 폭의 약가인하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

공정위는 지난 1일 10개의 국내외제약사에 리베이트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적발, 총 2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처분을 내렸으며 5개사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복지부는 수입원료를 국내원료로 위장해 비싼 약가를 받은 90개 품목에 대해 평균 53%의 약가 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지난 16일 건정심 결과 올해 약가재평가 대상품목 가운데 1451품목의 약가를 평균 13%의 내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공정위 조사 결과 리베이트와 연루된 약가도 인하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제약사들은 또 다시 향후 다가올 약가인하 후폭풍에 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제약사들은 공정위 파동 및 약가인하 등 두 가지 대형사건에 따라 내외적으로 입게 되는 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공정위 징계에 따라 국민들로부터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불신을 떠 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정작 영업의 핵심무기인 약가마저 큰 폭으로 떨어져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어버렸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약가인하의 경우 상당수 제약사는 특별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상황에서 약가인하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모두 떠 안아야 하기 때문에 억울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연일 언론으로부터 리베이트로 이익을 취하는 악덕 기업이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마당에 영업활동의 실탄격인 약가마저 인하하면 경쟁력을 갖춘 품목이 많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참담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격으로 약가인하 대상품목에 회사의 주력 품목이 다수 포함된 중소제약사의 경우 당장 회사의 존폐 위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한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공정위 징계로 인한 국민들의 불신은 개선활동을 통해 감수할 수 있다치더라도 주력 품목이라곤 몇 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큰 폭으로 약가를 인하해버리면 당장 영업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지난해 생동성조작 파문에서부터 회사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 너무 많아 제약사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시련은 더욱 혹독하다”면서 “문제해결 과정에서 유독 제약사들만 모든 피해를 감수하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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