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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돼야 '연구하는 의사' 힘 얻지"
[ 2007년 11월 22일 21시 58분 ]
올해 제17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인 고규영 교수
[사진]
의 자기소개는 이랬다. “시골학교 출신, 소위 말하는 ‘토종’입니다.”
그는 15년 전, 손상된 심장에 세포 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연구하는 의사’다. 군의관 제대 후 인디애나 의대 심장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할 때다.
또한 그는 기존의 혈관치료제와 달리, 건강한 혈관을 만드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 ‘COMP-Ang1' 치료단백질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그가 한국에 돌아온 직후인 1997년 시작됐는데, 현재 이 혈관치료제는 전임상 단계에 있다.
뿐만 아니라 고 교수가 지금까지 발표한 SCI 논문 120편 중 20편의 논문은 각 논문 당 인용횟수가 150~200건에 이른다. 고 교수의 여러 논문이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는 점도 이번 심사에서 높이 평가됐다.
고 교수는 “내가 잘 돼야 ‘연구하는 의사’들이 힘을 얻지 않겠어요?”라고 운을 띄우며 “좋은 약을 개발해 의사는 물론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임상시험에도 끝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임상시험을 맡은 병원에서 안식년을 보낼 예정”이라며 “연구에 그치지 않고 임상에 쓰일 수 있도록,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0~80만원 받으며 ‘연구하는 의사’의 길을 선택한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보다 희망찬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서 자신이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기 때문에,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말하는 그다.
그래서일까, 그의 수상 소감에는 기초의학 활성화 및 기초의학연구자를 위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먼저 고 교수는 ‘전국의과대학연구발표대회’를 열고 싶다고 말한다. “제가 의과대학 1학년 때 연구발표대회가 있었어요. 이 때문에 제가 1학년 방학 때 실험실에서 보냈는데, 지금은 그 대회가 없어졌어요. 제가 다시 이런 경연대회를 만들어보려고요.”
또 그는 KAIST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하는 의사 양성 코스’인 의과대학원 및 병원 건립에 앞장설 계획이다.
그는 “외부에서 50억 정도를 얻고 해서 총 100억을 병원 건립에 투자할 것”이라며 “연구하는 의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에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AIST에는 의사가 3명인데, 앞으로 10명 정도를 더 채용할 예정이다. 연구가 임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인데, 그 초석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고 교수의 각오다.
세 번째는 ‘연구하는 의사’를 위해 병역특례나 연구비 등 지원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고 교수는 “며칠 전에도 우리나라 기초의학 분야 활성화를 위해 정부 당국 관계자와 이야기를 했는데, 1년에 5명 정도에게 일정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최고의 인재들이 ‘약 다운 약’을 개발하는데 조금은 편안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병역 문제나 일정한 연구비 지원 등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기초의학 연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20~30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까운 인재들이 너무 열악한 상황 때문에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연구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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