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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의사, 떡잎부터 교육시켜야"
[ 2007년 11월 23일 22시 35분 ]
국내 의료윤리학자들이 장차 대한민국 의료계를 이끌어 나갈 전공의들에 대한 윤리교육 도입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3일 서울의대 함춘회관에서 열린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 추계 학술대회는 '전공의 대상 의료윤리교육'이란 주제에 걸맞게 전공의 윤리교육 필요성 일변도로 진행됐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연자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교육 현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단국의대 의료윤리학교실 정유석 교수는 "전공의 시절은 도덕적 의사를 위한 윤리교육의 마지막 관문"이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몇 곱절의 노력을 기울여도 도덕성을 갖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 교수는 특히 "보호자의 무리한 퇴원 요구에 대해 관행적으로 반응했다가 '살인 방조죄'를 선고받은 보라매병원 의사나 전공의에 대한 폭행 및 폭언이 이슈화 되는 사태는 전공의 윤리교육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우리 사회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정유석 교수는 현재 전국 의대에서 윤리교육이 일반화 되고는 있지만 그 내용이 인간복제, 안락사, 낙태 등 지나치게 생명윤리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육 수료 후 임상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이해상충, 금전문제, 환자와의 관계 등 전문직 윤리의 영역에 대한 강조는 매우 빈약하다는 것.

때문에 의대 졸업 후 교육의 중요한 부분인 전공의 과정에서 현실적인 윤리에 대해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가톨릭의대 김성훈 교수 역시 "전공의는 피교육자와 근로자의 이중신분으로 의료 일선에서 의료환경의 구조적인 모순과 부조리에 노출돼 있다"며 "윤리교육이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교수는 전공의를 위한 의료윤리교육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각 전문학회에서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에서 개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각 학회에서는 윤리교육 시행에 관한 내용을 학회 수련실태 조사항목으로 추가하고 전문의 시험자격 요건에 논문 편수와 같은 비중으로 교육 이수 여부를 포함시키는 감독 역할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의 연수 교육을 활용해서 전문의가 의료윤리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모든 학회가 윤리위원회를 운영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는 올해 초부터 국내 전공의를 위한 의료윤리교육 목표를 개발하기로 하고 단계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회는 그동안 수차례의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전공의를 위한 윤리교육 목표는 보다 현실적인 내용에 집중하자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학회가 제시할 윤리교육 목표는 △수련병원 혹은 전문과목 별로 윤리 집담회 정례화 △단순한 권고가 아닌 병원 평가, 전문의 고시 자격요건으로 포함 △윤리 세미나를 진행할 교수들을 위한 집중 연수 프로그램 마련 등으로 알려졌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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