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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는 마지막 길 고이 보내드려야"
[ 2007년 11월 26일 21시 45분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암 권위자로 알려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
[사진]
가 말기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호스피스 제도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26일 열린 '서울대병원과 지역의료기관간 완화의료 연계 활성화'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한 허대석 교수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호스피스의 중요성과 함께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허 교수는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말기 암으로 인해 임종을 맞아야 하는 환자들에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말기 암 환자의 관리는 단순히 생명유지와 연장이 아닌 생존기간 동안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스피스 완화치료는 정부와 병원들의 무관심으로 아직까지 제도화 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호스피스 완화치료가 시작돼 상당수 호스피스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형태도 각 기관의 편의성에 따라 다르고, 환자에 대해 제공되는 의료적인 부분도 일관성이 없는 상황.
허대석 교수는 이러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호스피스 제도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수가 문제를 꼽았다.
호스피스 완화 의료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수가가 책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영을 고민해야 하는 병원들 입장에서는 선뜻 호스피스 사업을 전개할 수 없다는 것.
허 교수는 "수가가 제대로 책정되지 않은 탓에 병원들이 호스피스 완화치료에 적절한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소화된 인원이 극대화된 서비스를 창출하려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피력했다.
또한 병원은 임종환자가 발생할 때 다른 과를 기준으로 법적문제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법적 절차 및 서류작업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똑같이 적용되다 보니 중복된 서류 작성과 불필요한 문서화로 인해 많은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대석 교수는 호스피스 제도 개선 외에도 지역의료기관간 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해 의사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더 이상의 항암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말기 완화치료가 예상되는 환자들을 지역병원으로 전원시킬 경우 의사들의 적극적인 설명과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
허 교수는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환자를 포기해야만 하는 의사들은 심정은 이해를 하지만 환자들에게 전원의 필요성을 설명해 주는 것이 환자들의 실망감과 배신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암 환자의 사망 장소는 의료기관이 76.7%, 주택 17.5%, 이송 중 사망 4.8% 순으로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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