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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B형간염藥 '세비보' 구원받을까
[ 2007년 12월 02일 21시 53분 ]
지난 5월 심평원으로부터 ‘보험등재 불가’ 판정을 받아 시장 진입이 차단된 노바티스의 B형간염 치료제 세비보의 급여 전환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된다.
대한간학회가 최근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세비보가 1차 약제로 권고됨에 따라 간학회가 세비보의 보험적용을 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지난해 말 식약청으로 허가를 획득한 세비보는 당초 BMS의 바라크루드,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등과 함께 시장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5월 심평원은 세비보의 높은 내성 발현율을 이유로 최종적으로 비급여 판정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노바티스에서도 사실상 시장 진입을 포기했다.
뿐만 아니라 세비보는 미국 간학회 및 일본 간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연이어 1차 약제 치료군에서 제외돼 국내 간학회의 평가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에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반영된 세비보에 대한 평가는 당초 예상보다 높았다.
가이드라인은 세비보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제픽스보다 강력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항바이러스제다”며 “내성발현율이 제픽스보다는 낮지만 장기치료를 하는 경우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간학회는 세비보의 높은 내성발현율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면서 유일하게 평생 동안 보험이 적용되는 제픽스보다 높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특히 세비보는 현재 출시된 경구 투여제 가운데 유일하게 임산부에 투여가 가능한 치료 약제로 꼽혔다.
가이드라인은 “임신 중 항바이러스 치료는 임상 자료가 부족해 명확한 권고안이 없지만 세비보는 산모에서 항바이러스 요법이 필요한 경우 우선적으로 권장된다”고 명시했다.
간학회 김홍수 보험이사는 “B형간염의 경우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에 대한 치료는 누구보다 중요하다”며 “세비보가 보험등재되지 않은 것은 임산부에 투여할 약물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홍수 이사는 “상대적으로 데이터가 부족한 레보비르는 보험이 적용되면서 데이터가 있는 세비보가 보험등재가 되지 않은 것은 정부가 이중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다”며 세비보의 보험등재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간학회의 의지만으로 세비보가 보험에 등재되기를 기대하기에는 현재로서는 변수가 많다.
간학회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심평원의 보험기준에 최대한 적용되게끔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이지만 정부가 학회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현실이다.
때문에 간학회가 세비보의 보험등재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간학회는 최근 정부 측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가이드라인에 새롭게 반영된 부분이 보험에 적용될 것을 요구했지만 건강보험재정의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정부 측과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수 이사는 “정부는 감염성 질환인 B형간염 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이 있는데도 오히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다른 질환에 비해 차별하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 측이 건강보험재정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학회 차원에서 보험 적용이 가장 시급한 사항에 우선 순위를 매겨 정부 측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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