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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전멸 속 건대병원 '송명근 효과'
[ 2007년 12월 04일 21시 45분 ]
희한하다. 2008년 전공의 모집에서도 흉부외과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건국대병원 흉부외과만은 심장 스타 ‘송명근 교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008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에 따르면 전국 240여개 대학병원 중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흉부외과를 ‘외면’한 가운데서도 건국대병원은 2:1의 지원율을 기록해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4일 송명근 교수[사진]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4명이 지원했는데 정원이 1명이라 병원협회·보건복지부·학회에 전공의 탄력 운영제를 요청해 2명으로 증원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소위 힘들고 돈안되는 과라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상황에서 TO가 없어 흉부외과 지원자를 밀어내는 일은 없어야 되지 않겠나”라는 반문이다.

특히 지원자 A씨의 경우 1년간 무급으로 ‘레지던트 대우’를 지낸다해도 건국대병원 흉부외과行을 고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례적이다. 흉부외과 선택을 위한 일종의 '희망 재수'인 셈이다.

C대학병원 한 교수는 “송명근 교수는 젊은 의사들을 어떻게 트레이닝 시킬 지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원자들에게는 송명근 교수가 흉부외과 전문의로서의 역할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송명근 교수가 그들의 잠재력과 재능을 충분히 이끌어내고, 최고의 전문의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훈련시킬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젊은 의사들이 간파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소위 빅5로 불리는 연세의료원이나 가톨릭의료원 흉부외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세브란스병원은 4명 중 2명이, 가톨릭의료원은 5명 정원에 단, 1명이 지원해 미달 상태다.

물론 송명근 교수가 행복한 비명만을 지르는 것은 아니다.

송명근 교수는 “전체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을 살펴보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결국 한국의 심장 수술의 질은 떨어지게 될 것이 자명하며 10년 후면 그 동안의 공백을 회복하기에도 아예 불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축적돼 왔던 지식도 모두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는 그의 염려에는 ‘기피과’라는 꼬리표를 수년째 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여실히 반영돼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정원 3: 지원 3)이나 서울아산병원(정원 4: 지원 4) 등 아주 극소수 병원을 제외하고는 올해도 간신히 정원을 채웠거나 아니면 미달 내지 지원자가 한명도 없을 정도로 위기에 가까운 상황에 직면했다.

76명을 모집했지만 30명(39.5%)만 지원했으니 절반도 못 채운 셈이다.

그는 “고난도 의료행위가 현행 의료보험 체계에서 적절한 보상을 못받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이 숙련된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교육 및 수련기간을 거치는데 보상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쳐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풀이했다.

때문에 송명근 교수는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사태 앞에서 눈에 보이는 ‘단타’ 위주의 정책보다 종합적인 대책을 정부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단 “똑똑한 전공의들은 오히려 지금 신중한 결단을 내려 몇년 뒤를 내다보면서 오히려 희소 가치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조심스런 예측이다.

여기에 송명근 교수는 “정부가 실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평가해 이에 걸맞은 정책을 제시한다면 틀림없이 반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아울러 내년에는 더욱 많은 지원자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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