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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는 로맨스고 의료계는 불륜인가"
[ 2007년 12월 04일 21시 32분 ]
의료계의 수장인 대한의사협회 주수호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리베이트 사태로 인해 제약사들의 의료계 지원이 위축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주수호 회장은 4일 저녁 63빌딩에서 개최된 대한병원협회 송년 모임에서 인사말을 대신해 공정위 리베이트 조사로 위축된 제약사들의 지원 활동에 우려를 표했다.
그동안 사석에서 리베이트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바는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제약사 지원 양성화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
더욱이 이날 자리에는 변재진 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제약사 대표 및 임원 등이 대거 참여해 주수호 회장의 발언이 이목을 끌었다.
주 회장은 "축하 분위기로 치러져야 할 의료계의 굵직한 행사들이 공정위의 리베이트 조사로 인해 침체된 점이 안타까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의사 개인의 이익을 위해 뒷돈을 받는 행위는 마땅히 근절돼야겠지만 학술이나 연구, 저술 활동을 위한 후원까지 매도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주수호 회장은 의료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합법적인 후원에 상당히 인색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피력했다.
그는 "다른 산업의 경우 업체의 막대한 기부를 높이 평가하지만 유독 의료계에 대해서는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의학 발전을 위해 제약사들의 지원과 후원은 마땅히 장려돼야 한다"며 "합법적이고 의미있는 지원마저 불공정 행위로 간주하는 사회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11월로 예정돼 있는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사업'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의협은 내년 11월 14일부터 3일 동안 100주년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지만 작금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협은 내년 행사의 필요 예산으로 45억원을 책정했지만 공정위 조사로 인해 제약사들의 후원이 위축되면서 재정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더욱이 병원 역사상 가장 큰 국제행사였던 병협의 IHF 총회가 공정위 조사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의협의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의협이 회원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당부하고 있지만 제약사들의 지원이 없다면 적잖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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