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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과, 들어갈땐 200명 나올땐 180명"
[ 2007년 12월 07일 22시 15분 ]
“아직까지도 마취과를 기피하는 전공의 지원 편중 현상으로 진료과목 간 전문의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2020년 정도면 마취과 의사는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7일 대한마취과학회 최영규 수련교육이사는 “성공적인 수술 뒤에는 꼭 성공적인 마취가 있었다”며 “현대의학, 특히 수술을 위주로 한 외과학은 전신마취가 시작되면서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최근 마취과 의사의 영역은 수술실 외에도 중환자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일, 수술 후에 있을 위험한 합병증을 미연에 방지하는 일, 급·만성 통증질환을 치료하는 일까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

사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마취과는 오랫동안 ‘찬밥’ 신세나 다름없었다.

창립 후 다년간은 마취과 의사의 인력난으로 그들이 담당하던 분야가 위축됐으며 게다가 열악한 의료보험수가제도는 마취과의 인력 확보를 더욱 어렵게 했던 것.

최영규 교수는 “설상가상으로 전문의 제도의 부재와 장래의 불투명성, 무자격 마취조수 양성 등의 문제 등 마취과 의사의 배출에 장애가 많아 전문의 제도의 조속한 실시가 절실했던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의약분업제도 시행 이후 기대수입과 위험부담 차이에 따라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서도 마취과는 이른바 비인기 진료과목으로 여겨졌다”는 대목은 더욱 문제로 꼽히고 있다.

그나마 서울,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취과 전공의 정원이 전체 223명인데 일부 대학에 쏠려 있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최영규 교수의 전망이다.

최영규 교수는 “만약 200명을 뽑는다 해도 결국에는 190명에서 185명에 그칠 뿐”이라면서 “중도하차하는 전공의들이 속출하고 있어 그야말로 레지던트도 년차별로 듬성듬성”이라고 아쉬움을 호소했다.

최영규 교수는 “지방의 마취과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특히 전북도의 경우 전북대병원, 예수병원, 원광대병원이 수련 병원인데 병원들의 열악한 조건들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최근 1~2년 사이 형편은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등장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그는 “비싼 등록금까지 내면서 의전원에 진학한다는 얘기는 개업을 해 안정적인 수입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지방에 남아 후학을 양성하고 마취과의 근본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더욱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최영규 교수는 “다행히 통증 치료 분야가 개척되면서 전과를 막을 수 있게 됐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의료보험수가의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 학회측은 전공의 확보율의 증가추세에 안정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방침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영규 교수는 “현실에 맞지 않게 보험수가가 낮아 수가의 상향조절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마취분야의 임상진료 지침을 표준화하고 안전 지침을 개발해야 한다”고 거듭 피력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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