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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환자 중심입니다"
[ 2007년 12월 11일 22시 10분 ]
폐암과 식도암 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교수(흉부외과)[사진]가 삼성암센터 수장(首長)으로 11일 공식 취임했다.

3년의 준비를 마친 삼성암센터가 이제 막 기지개를 펴는 순간이다.

그 중심에 선 삼성암센터 심영목 초대 센터장. 그가 취임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또 힘주어 말했던 단어는 ‘환자 중심’이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독보적인 수술건수를 자랑하는 1등 암센터’라는 의례적인(?) 문구는 곁가지로 흘렀다.

30대 후반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과장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명의’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50대 초반, 아시아 최대 규모를 갖춘 삼성암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게 된 그다. 독립 암 전문병원으로 심 센터장은 삼성그룹 부사장급 대우를 받는다.

"환자가 모든 것의 ‘기준’“

누구보다 경쟁적으로 강한 의지를 내보일 수도 있는데, 그는 “암 환자의 고통을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며 ‘환자’가 자신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암센터장으로 선임되고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생각했다.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병원이냐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이냐 등은 부수적인 것이 불과하다. 모든 것을 환자를 중심에 놓고 환자에게 맞추고 최선의 진료를 할 때, 그 것들은 부산물로 따라오는 것이다.”

심 교수가 초대 삼성암센터장으로 선임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외국인 센터장보다 삼성서울병원이 추구하는 원칙을 가장 잘 알고 이에 익숙한 ‘개원 멤버’가 삼성암센터 수장으로 더 적격이었고, 특히 심 교수는 ‘협진’이라는 새로운 치료 방식을 그간 폐암팀장, 폐암센터장을 지내며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해왔기 때문이다.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고 화장실에 가봤더니 불편한 점이 있어 고치라고 했다. 치료 프로토콜 등 모든 것을 환자 중심에서 기획하고 운영해나갈 것이다.” ‘환자 중심 병원’이 이제 국내 병원계의 보편적인 흐름이 됐다는 기자의 질문에 “삼성암센터는 그 이상일 것”이라는 심 교수의 대답이다.

진료과 떠나 교수, 환자와 가장 가까운 병동 중앙 배치

심 교수의 대답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삼성암센터의 교수연구실 배치다. 삼성암센터에는 각 센터별 외래와 입원 병동이 이어져있고 소속 의사실이 병동 중앙에 배치돼있다. 환자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한 층에 각각 12개의 교수연구실이 배치됐는데, 교수가 아닌 철저하게 환자를 중심에 둔 설계다.

심 교수는 “암센터는 진료과는 의미가 없다”며 “협진실이 각 층마다 별도로 마련돼 오전 진료가 끝나는 11시경 각 센터 소속 의료진은 그 날 본 환자에 대해 논의, 협진 계획 및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심 센터장은 현재 1개월~3개월 걸리는 암 진단부터 수술까지의 대기기간을 1주일로 단축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원 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1~3개월 대기기간 1주일로 단축

“암센터는 652병상에 20실의 수술실을 갖췄다. CT, MRI, 내시경 장비도 크게 늘렸고 검사가 늦어지면 본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유기적 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1~3주 걸리던 검사가 1주일 내로 가능해진 것이다.”

암 환자 대기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심 센터장의 설명이다. 협진시스템과 원스톱 서비스는 심 센터장이 꼽는 삼성암센터 핵심과제다.

“‘비싼 암센터’란 생각은 잘못”

삼성암센터에는 총 500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세계적 수준의 토탈 암 치료 시스템’이 삼성암센터의 목표다. 암 치료는 물론 예방(교육), 연구까지 3박자를 고룬 갖추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3년 전부터 삼성암센터 전문의를 꾸준히 채용해왔다. 현재 25명 가량의 전문의가 선발돼 일부는 해외 단기 연수 중에 있다. 이들은 단계적으로 삼성암센터 개원과 함께 투입된다. 심 센터장은 “앞으로 암센터 운영을 지켜보며 계속적으로 우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 센터장은 삼성암센터가 다른 곳보다 비쌀 것이라는 편견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며 “수가는 고정적으로 책정돼있고 오히려 입원기간이 짧기 때문에 전체 진료비는 적다”고 반박했다.

◆ 심영목 초대 센터장은 “우연찮게도 그동안 새로 시작되는 일만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거친 후, 1987년 원자력병원 초대 흉부외과 과장으로 부임했다. 그로부터 7년간 그는 폐암과 식도암 분야 권위자로 명성을 쌓았다. 흉부외과를 폐질환 중심으로 세분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과 함께 한 심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내 폐·식도외과를 자리잡게 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폐암팀장과 폐암센터장을 맡아 센터 중심의 협진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심 센터장은 ‘초창기 멤버’였다. 2007년 12월, 그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삼성암센터 초대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2009년 12월까지 삼성암센터를 이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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