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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사색'-보건교사-간호사는 '희색'
[ 2007년 12월 11일 22시 10분 ]
병원과 간호사들이 최근 국회에서 가결된 '학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놓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의 핵심 내용인 보건교사 확충에 기인한 것.

개정안에는 '모든 학교에는 보건교육 및 학생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교사를 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존에는 18학급 이상의 학교에만 보건교사를 두도록 돼 있었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18학급 미만인 35.3%의 학교에까지 보건교사가 전부 배치된다.

때문에 보건교사가 되기 위한 일선 간호사들의 도전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병원들과 간호사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

우선 병원들은 현재 간호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개정안으로 인해 일선 의료기관들이 간호사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병원 보다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낮은 보건교사가 되기 위한 간호사들의 진료현장 일탈 현상이 늘어나고 이는 병원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

한 중소병원 원장은 "가뜩이나 간호사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데 이제는 근무하고 있던 간호사마저 잃어버릴 판"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소병원 원장은 "정부가 간호인력 수급대책 없이 수요창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탓에 병원들은 죽을 맛"이라며 간호사 인력 확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상을 짓고 있는 병원들과는 달리 간호계는 이번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바늘구멍'으로 통하던 보건교사 입문이 개정안으로 인해 보다 수월해지면서 타 분야 진출의 기회가 찾아온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보건교사회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으로 약 3500명의 간호사들이 보건교사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보건교사를 희망했거나 이직을 고려하던 간호사 상당수가 보건교사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 S대학병원 중환자실 한 간호사는 "그동안 보건교사 채용이 극히 드물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기회가 왔다"며 "전형일정 등을 확인한 후 시험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 현재 우리나라의 면허등록 간호사 수는 22만5385명이고 이 중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9만8528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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