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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삼성암센터와 존스홉킨스병원
[ 2007년 12월 12일 21시 59분 ]
‘예상대로’라고 해야 할까, 지난 12일 미리 둘러본 삼성암센터는 ‘화려’했다. ‘삼성서울병원이, 또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준비한 암센터’라는 세간의 기대에 ‘역시’라는 답을 돌려주기에 충분했다. 652병상,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외형에서부터 최첨단 의료장비와 기술로 채워진 병원 내부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지난 3년의 준비기간 동안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은 수차례 삼성암센터에 대한 포부를 밝혀왔다. “대한민국 0.1% 고급 두뇌 집단이 의료계다. 그런데 왜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병원이 없느냐. 삼성암센터를 아시아 허브 암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를 계기로 삼성서울병원을 세계적인 병원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만들겠다”는 각오가 그 것이다.

삼성암센터 곳곳을 돌아보며 기자는 이 원장의 각오를, 삼성서울병원의 비전을 떠올렸다. ‘이 곳이 세계적 병원을 꿈꾸며 사활을 걸고 준비한 암 전문병원이다. 과연 삼성암센터는 세계적 병원이 될 수 있을까?’

삼성암센터 심영목 초대 센터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 달 간 미국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왔는데, 가장 눈여겨 본 곳은 존스홉킨스였다”고 밝혔다. "종합병원과 함께 암센터를 운영한다는 면에서 삼성암센터와 비슷한 모델"이라고 심 센터장은 설명했다. 암센터만 있을 경우에는 내분비나 심장, 신장 등 암 이외 분야가 약해질 수 밖에 없는데, 삼성암센터는 삼성서울병원의 ‘백업’ 속에서 암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종합병원이 있어 암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췄고 또. 대외적으로 삼성암센터가 모델로 밝힌 M.D 앤더슨 암센터의 센터 중심 의료진 구성과 협진시스템, 메이요 클리닉의 환자 중심 진료 서비스가 정착된다면, 그 때라면 삼성암센터를 세계적 병원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무엇이 세계적 병원을 만들까?

그 출발은 구성원들의 자부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존스홉킨스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M.D 앤더슨 암센터 등 다른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월급을 받지만 ‘존스홉킨스’ 그 자체가 그 이상이기에, 그 안에서 ‘존스홉킨스’가치를 고수해 나가는 병원 모든 직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자부심 말이다.

2008년 1월 삼성암센터 개원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을 필두로 한 ‘암 전쟁’이 본격화된다. 가깝게는 1년 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선보인다. 각 병원 모두 암 치료를 선도할 세계적 수준의 암센터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 전쟁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 것이냐는 둘째 문제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떤 순위보다 ‘세계적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더 큰 만족을 줄 것이다. ‘세계적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면 가능한 일이다.

삼성암센터는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었다. 방사선종양학과, 중환자실 등에서 마주한 의료진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기대와 설레임이 교차하고 있었다. "나는 세계적 병원, 삼성암센터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암 환자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질 수 있다면, 그 것이 삼성암센터의 가장 큰 저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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