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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직원들 발암 물질에 무방비 노출"
[ 2007년 12월 25일 22시 03분 ]
“의료기관 보건관리는 의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절실한 문제다.”
일선 병원에서 항암제를 조제하면서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병원 노동자들이 발암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노동부와 한국노총 등이 실시한 의료기관의 생물안전작업대(BSC)실태와 의료산업 노동자의 건강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리 기준이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고 발암 물질에 노출돼 있었다는 것.
항암제는 암환자에게는 치료약이지만 정상적인 사람이 계속적으로 다룰 경우 암이 발병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노총은 “진료를 위해 사용하는 항암제는 의료기관 근로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서 “의료기관의 근로자는 항암제를 조제, 투약, 운반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10년 이상 항암제를 취급해오다 백혈병에 걸려 산재로 인정받은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면서 “항암제를 다룰 경우 별도의 항암조제실에서 생물안전작업대를 설치해 안전한 환기시설을 만들고 마스크 등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물안전작업대(Biosafety Cabinet)는 심각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미생물을 취급하는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미생물에 오염된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한 캐비넷 모양의 작업대이다.
하지만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의 경우 이에 대한 규정이 모호한데다 생물안전작업대 역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노총이 발표한 ‘의료기관 생물안전작업대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생물안전작업대의 성능은 너무나 열악한 수준이었으며 6개 의료기관의 26개 생물안전작업대 중 외국산 6개 장비를 제외한 20개 국산에서 모두 누출위험이 있었다”는 것.
이들은 “국내에서 제조된 생물안전작업대 모두에서 누출이 있었다”면서 “항암제 및 결핵균은 발암성, 변이원성, 생식기계 장해 및 결핵을 일으키는 유해요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생물안전작업대에 대한 성능 점검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노총은 “항암제 및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암제 조제 시 엄격한 관리기준이 필요하다”면서 “생물안전작업대 설치 의무화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관리기준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업보건에 방치된 의료산업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의료산업 특성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부연했다.
노동부는 이에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보건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는 “의료기관 평가항목에 산업안전보건법 관련사항을 포함시키도록 하고, 내년부터 정기점검 대상에 의료기관을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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