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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웃고 운' 희비 교차한 의약품
[ 2007년 12월 27일 21시 45분 ]
2007년은 제약사들에게 정신없는 한 해였다. 의료기관에 리베이트 제공했다는 혐의로 공정위의 징계와 더불어 여론의 따가운 눈총도 온 몸으로 받아냈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시행된 새로온 약가제도에 따라 각종 의약품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으며 원료합성파동, 약가재평가 등 연이은 약가인하로 인해 제약사들은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데일리메디는 2007년 한 해 동안 각종 이슈를 몰고 다니며 해당 제약사들을 웃고 울게 한 의약품들을 선정해봤다.[편집자주]

雪上加霜(설상가상) 賞 - 세비보·프리그렐

각각 올해 초 출시한 BMS의 바라크루드, 부광약품의 레보비르와 함께 새로운 B형간염치료제 삼국지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던 노바티스의 세비보는 시장 진입도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경쟁사보다 신속한 허가 승인 과정으로 해당 시장의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세비보는 높은 내성 발현율로 인해 비급여 판정을 받고 만 것이다.

특히 경쟁 제품이 비슷한 시기에 두 개나 출시됐다는 점에서 세비보는 점수를 깎이게 돼 한 발 늦은 시장 진입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최초의 플라빅스 개량신약인 종근당의 프리그렐은 새로운 약가제도의 첫 희생자가 되는 비운을 맛봤다.

종근당이 5년 동안 30억원을 들여 개발한 야심작 프리그렐은 1000억원대의 플라빅스 시장에서 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기대하던 약가를 받지 못해 비급여로 남게 됐다.

더욱이 프리그렐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먼저 출시한 제네릭의 최저가를 제시받아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게 됐다.

亂世英雄(난세영웅)賞 - 가다실·슬리머

올해는 유난히 새로운 의약품의 시장 진입이 많은 해였다. 그 중에서도 MSD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과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슬리머는 단연 돋보이는 한 해를 보냈다.

가다실은 최초로 암을 예방하는 백신이라는 점에서 출시 이전부터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또한 출시 이후 SK케미칼에 유통을 전담시키며 거점 확보를 위한 전략 구상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직 부족한 인지도 및 높은 약가로 인해 시장 성공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MSD 측은 물량 확보에 대한 고민까지 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데뷔 첫 해를 보냈다고 자평한다.

지난 2년 동안 애보트와의 특허 분쟁 및 미국의 통상 압력으로 인해 출시 전부터 유명세를 탔던 슬리머는 한미약품의 막강 영업력에 힘입어 출시와 동시에 오리지널인 애보트를 뛰어 넘는 괴력을 보여줬다.

특히 한미약품은 슬리머 출시와 더불어 탤런트 김희애 씨를 앞세워 ‘살빼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 타 제약사의 벤치마킹 타깃이 되기도 했다.

靑天霹靂(청천벽력) 賞 - 자니딥·큐란

오랫동안 노바스크와 함께 CCB 계열의 대표품목으로 이름을 날리던 LG생명과학의 자니딥은 이제 예전의 영화는 잊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릭 시장의 개방과 지난해 약가재평가에 따라 약가가 30% 인하된 자니딥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지만 추락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400억원대의 매출로 전체 의약품 가운데 꾸준히 20위권내에 포함됐던 자니딥은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이 183억원에 불과해 50위권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동제약의 대표 품목인 소화성궤양용제 큐란은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수입원료를 국산원료로 위장해 높은 약가를 받았다는 죄로 약가가 무려 85%나 인하된 것이다.

결국 GSK의 잔탁과 함께 소화성궤양 시장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큐란은 229원에서 34원으로 약가가 인하되는 치욕을 경험하며 향후 존재 가능성마저 희박해졌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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