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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이길녀 이사장 포스트는 누구
[ 2007년 12월 28일 03시 05분 ]
조그마한 산부인과를 시작으로 6개 대형 병원과 4개 의학연구소, 경원대학교, 경인일보, 가천문화재단으로 이어진 '왕국'을 건설한 이길녀 이사장. 그를 대한민국 의료계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꼽기에 주저하는 사람은 없다. 작금의 성공은 '여장부',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말해 주듯 그만의 뚝심과 집념이 있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의 반쪽을 찾는 일마저 포기해 버린 열정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때문에 이길녀 이사장의 삶은 '도전'과 '성공'이라는 두 단어로 대변된다. 난관에 봉착하면 정면돌파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성공가도를 달릴 때도 새로운 도전에 자신의 희생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는 넘치는 에너지로 거함 길재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의 나이 때문일까. 최근 그의 후계 문제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여전히 건강하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길녀 이후'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편집자주]

[上]'철(鐵)의 여인' 이길녀, 그녀를 말하다
[下] 포스트 이길녀, 주인공은 누구?

이길녀 이사장은 고희를 훌쩍 넘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건강 역시 철저한 관리로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간에서는 그의 대업(大業)을 이을 차기 주자는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을 갖는이가 적잖다.

이길녀 이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자 문제는 조직 내에서 금기사항에 가까울 정도로 내부인사들은 말을 아낀다.

아직 이 이사장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기력이 다할 때까지 활동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어 후임자 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다.

병원 관계자는 "이사장의 후임 문제는 내부적으로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후임자를 논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포스트 이길녀'에 대한 여러 설(說)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길녀 이사장의 가족이다. 이 이사장이 독신인 탓에 슬하에는 자식이 없는 상태.

하지만 평소 "나에게 친구요, 남편이었고 스승이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언니에게는 1남 3녀의 자식들이 있다.

이길녀 이사장과 언니인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의 지난 행보를 보면 언니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귀례 이사장은 지난 1958년 동생인 이길녀 이사장이 산부인과를 개원하면서 아예 인천으로 집을 옮겼다. 일손이 부족하던 병원 운영을 돕기 위해서였다.

이후 언니인 이귀례 이사장은 늘 동생 곁에서 정신적 힘이 돼 줬고 실무에도 참여하며 안팎으로 이길녀 이사장을 도왔다. 이 이사장은 가천의대 길병원 행정원장을 거쳐 현재 가천박물관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언니의 자녀들 역시 이길녀 이사장 곁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귀례 이사장의 막내 딸은 현재 가천의대 교육처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모를 보좌하고 있다. 특히 이귀례 이사장의 아들인 최승헌 경원대 수석부총장은 서울의대 산부인과 출신으로 길병원에서 의료진으로 근무하다 현재 이길녀 회장의 교육사업을 돕고 있다.

길병원 이태훈 병원장 역시 언니의 사위다. 이태훈 원장은 고려의대를 졸업했으며 전문의 수련 후 길병원에 정착, 외과 과장, 교육연구부장, 의무원장, 가천길재단 상임이사 등 요직을 거쳤으며 마침내 지난해 병원장에 오르며 야전사령관으로 가천의대 길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각의 예상은 그동안 이길녀 이사장의 공식적인 발언을 감안하면 그다지 신뢰를 갖지 못한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언론사 인터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심심찮게 가천길재단의 사회환원 의사를 내비쳤다.

오늘의 가천길재단이 있기까지 여러 사람의 도움과 헌신과 노력이 있었던 만큼 사회환원이 당연하다는게 이 이사장의 논조였다.

그는 궁극적으로 병원, 대학, 신문사, 박물관 등 그가 소유한 모든 기관을 통괄하는 가천길재단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미 의료재단은 사회에 환원한 상태다.

이길녀 이사장은 후임자로 친인척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친인척들은 다들 살 만하다. 우리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친척도 있다"며 친인척 일부가 곁에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러 특혜를 줄 필요도 없지만 능력이 있는데 일부러 안 시킬 이유도 없다"며 "다른 사람과 똑같이 기회를 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내가 사는 집과 그 외 소소한 재산은 유서를 남겨서 재단에 귀속시킬 것"이라며 사회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의료계의 거함으로 통하는 가천길재단. 이 거함의 함장인 이길녀 이사장의 뒤를 이을 후임자 문제가 아직은 요원한 얘기로 들리는 것은 이 이사장의 식지않은 열정과 왕성한 활동력 때문은 아닐까.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4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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