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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는 개원醫 모시기 '전쟁'
[ 2008년 01월 08일 03시 35분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신도시가 들어서며 메디칼 빌딩을 표방, 개원의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개원하는 의사가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병원을 유치하려는 메디칼 빌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며 ‘원장님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업체별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과당경쟁이 불러온 폐해 중 하나는 개원 예정의들이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입지분석 등과 같은 개원전략을 무시한 채 쉽게 개원하고 폐업하는 사례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원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약국 및 의원 예정의나 이전의를 잡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신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원의 모시기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각 신도시, 치열한 경쟁체제 양산
모 컨설팅업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개원 예정의와 이전의가 가장 선호하는 개원지는 단연 ‘신도시’. 신도시의 경우 환자들을 선점하고 있는 이른바 ‘선배’들과의 경쟁없이 동일한 출발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선호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주민들 대부분이 새로 입주하는 사람들이어서 신환 창출이 용이하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따라서 개원 초기 선점 효과를 잘 활용하고 초반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룰 경우 큰 어려움 없이 재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신도시 개원이다. 하지만 모든 신도시들이 풍부한 환자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과제다.
서울 경기 지역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미분양 상가에는 어김없이 병원 자리, 특히 클리닉센터를 분양한다는 광고가 붙어있다. 그러나 주변 거주지역의 규모와 의료수요가 클리닉센터의 공급에 비해 절대적으로 작고, 불확실성에 따른 개원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쉽게 입주자를 나서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동탄 신도시의 경우 타 신도시에 비해 구획이 체계적으로 나눠져 있어 각각 구획별로 중심상업단지가 잘 조성돼 있다. 또한 인구가 비교적 구획별로 잘 분배돼 있어 개원 예정의들에게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동탄 신도시의 경우에도 철저한 사전 조사와 준비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개원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 업계는 “개원의들이 입주 및 임대 조건보다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라고 강조한다.
리모델링은 기본, 월세 면제도 다수
분당을 비롯한 동탄과 오산 신도시에 새롭게 지어지는 대다수의 메디칼 신규 빌딩들이 개원 예정의나 이전의를 잡기 위해 냉난방 공사와 같은 리모델링은 물론, 병원 광고 지원과 심지어 월세 20% 할인 및 6개월 면제, 인테리어 지원 등을 내세우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빌딩 주인이 약사인 곳에 비하면 이런 곳은 약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도시에 위치한 빌딩 중 주인이 약사일 경우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월세 면제는 기본에 인테리어 지원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메디칼 빌딩 관계자들이 선호하는 과는 처방전이 많은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소아과, 내과 등으로 이들이 신규로 오픈할 경우에는 이 같은 조건을 제시하는 게 관례라는 것. 이들 메디칼 빌딩이 병원만을 선호하는 이유는 병원 특성상 장기간 임대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데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들 입주로 빌딩의 자산 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이와 함께 빌딩주가 약사인 경우 병원에서 나오는 처방전을 자신의 약국에서 처리함으로 인한 고객유치 역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신규 개원의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컨설팅 업계의 설명. 이러한 조건은 강남을 비롯한 A급 입지에서는 통하지 않는 얘기라는 것이다. 즉, 6개월 이상 임대나 분양이 안되는 경우 B급 입지나 C급 입지의 경우 이 같은 조건을 제시하는게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대다수 컨설팅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너무 좋은 조건을 많이 제시하는 메디칼 빌딩에 대해서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며 “임대조건 보다는 입지분석을 통한 환자 유입도를 계산해보는 것이 향후 자리매김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컨설팅 업계가 꼽는 성공개원 전략은?
신도시에서 새롭게 분양하고 있는 특정 상가에서는 입점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아과 입점확정’, ‘피부과 입점확정’ 등과 같은 현수막이 걸리는 일은 일상다반사로 여겨진다. 이는 이러한 특정과들이 입점했다는 광고를 통해 타 과의 건물 입점을 유도하는 한 방편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한 상가 분양자는 "입점 확인이란 광고 문구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계약자 전화번호를 남겼더니 옆 건물들에서 서로 전화해서 건물을 바꾸라고 이야기해 소동이 벌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로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자신의 건물로 입주할 것을 권했다는 것. 이는 병원이 입점하면 부수적으로 건물 가치가 상승되는 점을 고려해 서로 개원의 모시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클리닉센터라 하면 약국이 서로 앞다퉈 1층에 자리를 잡았지만 이제는 몇 개 과가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입점을 결정한다"며 "클리닉센터가 많다보니 병원이 안 들어올 가능성도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신도시 상가를 분양받기 전에 주위 건물 및 계약 건물의 입점현황 확인 및 독점 여부 등 전반적인 상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원114 이성욱 대표는 “좋은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30평대 이하의 평수 아파트 앞 근린상가를 주로 공략하되 시행사와 협상을 통해 입점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3~4명의 진료과목 원장들이 연합해 시행사와 사전 토지매입 전단계부터 협상을 하면 분양가를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원장들보다 먼저 좋은 입지를 선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행사와 협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개원입지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원만한 협상 능력이 필요하지만 이런 것에 자신 없을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컨설팅 회사에 의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신도시에 개원을 준비하는 원장들은 현장 답사를 하거나 틈틈이 개발 조감도, 아파트 세대수 등의 정보를 알아두는 것도 개원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성욱 대표의 조언이다.
이렇듯 전문가들은 신도시에 개원을 준비하고 예비개원의들은 좋은 임대조건보다는 입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입수,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즉, 일시적인 임대조건보다 향후 병원의 성공여부를 가릴 수 있는 입지조건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4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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