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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받은 환자가 술을 마신다면?
[ 2008년 01월 16일 03시 01분 ]
정말 수술한 뒤엔 술을 한 방울도 마시면 안될까?

수술이나 상처를 꿰맨 뒤 술을 금하는 1차적 이유는 상처가 더디 아물고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

몸 속에 흡수된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피부와 혈관 내 염증유발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염증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처도 더디 아물게 된다. 염증 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해도 알코올이 약물 흡수를 방해하므로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물론 술을 마셨다고 무조건 상처가 더디 낫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술에 의한 영향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보통 1회 8잔 이상, 주 3회 이상 음주자 10명 중 1명 꼴로 비음주자보다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약 10% 높고, 상처 아무는 기간도 10~15% 지연된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수술 전 1주일 정도 술을 끊으면 비음주자와 비슷해진다.

또 상습적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마취율도 10~15% 정도 떨어진다. 의사가 수술 7~10일 전부터 금주하라고 하는 것은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 밖에 수술 전후 음주는 심장과 폐에 부담을 주고, 수술부위 출혈 가능성을 높이며, 체내 면역기능도 떨어뜨린다.

그러나 수술 상처가 아문 뒤엔 3잔 이하로 무리하지 않고 마시는 것은 큰 문제가 없으며, 평소 주량대로 술을 먹는 시기는 보통 수술 1~2개월 후가 적당하다.

담배도 술만큼 좋지 않다. 담배 속 니코틴 등 유해성분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떨어뜨리고 세균 감염에 대한 체내 면역작용을 약화시키므로 수술 경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담배도 술처럼 항생제 등 약물의 흡수를 저해한다. 영국의학저널의 ‘흡연과 임플란트 치료의 성패’ 보고서에 따르면 임플란트 실패율이 흡연자는 11.28%, 비흡연자는 4.76%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임플란트뿐 아니라 외과 수술 전후에도 흡연을 하면 염증이 생기거나 상처가 더디 아물 확률이 10~2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의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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