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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은 동대문인데 반발은 목동이 더 커
[ 2008년 01월 18일 03시 25분 ]
이화의료원의 임금삭감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가운데 원활한 임금삭감 최종 합의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입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사 양측은 조심스럽게 가결을 예상했지만 투표가 끝난 결과 부결로 이어지면서 충격에 휩싸인 반응이었다.

이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어느정도 조합원들의 이해가 뒷받침됐을 것이라는 노조의 생각이 빚나간 결과로 풀이된다.

즉,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이 잠정합의안 반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

노조 관계자는 “솔직히 부결될 줄은 몰랐다”며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현재 조합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조합원들의 입장을 조사해 다시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애초 동대문병원 조합원들이 19% 임금삭감이 너무 많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목동병원에서 상대적으로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노조 관계자는 “반대표는 동대문병원과 목동병원 조합원 모두 비등하게 나왔지만 상대적으로 목동병원에서 더 많이 나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임금삭감이 동대문병원의 경영악화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동대문병원과 목동병원의 엇갈린 다수 의견은 서로의 입장 차가 빚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동대문병원 조합원들의 경우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찬성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반면 목동병원의 경우 임금삭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이 다수인 것.

동대문병원 조합원들은 임금삭감 대신 고용보장이 되기 때문에 반대를 찍고 싶지만 이럴 경우 뾰족한 대안이 없어 찬성을 찍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동대문병원 관계자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당장 고용보장이 되지 않아 일자리를 잃게 되면 일 할 데도 없는데 차라리 임금이 삭감돼 고용보장이 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목동병원 조합원들은 입장을 달리했다. 이들은 임금삭감에 대해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의료원 발전에 대한 희생이라기보다는 동대문병원 경영적자로 인한 피해라는 인식이 더 팽배해 임금삭감 반대의견이 많았다.

노조 관계자는 “목동병원 조합원들 중에는 동대문병원 경영악화로 인해 당장 내 임금이 깍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만을 가진 조합원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처럼 조합원 내부에서도 입장차에 의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향후 임금 삭감 최종합의를 위해서 노조 집행부는 이들을 얼마나 잘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7일 간부회의를 가진 노조는 오는 21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병원측은 잠정합의안 가결을 예상했지만 부결되자 이렇다 할 회의조차 진행시키지 못하고 노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런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아직 경영진 실무회의 등 이번 투표와 관련된 회의는 진행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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