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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서울아산병원 대장암팀
[ 2008년 01월 21일 22시 00분 ]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수년 째 수술건수와 시술방법 등 대장암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인 서울아산병원 대장암팀에 근래 우울한 그늘이 드리어졌다. 일부에서는 안타까운 시선도 커진다.
유창식 교수(대장항문외과장)와 함께 수술팀을 이끌고 있는 김진천 교수(전 암센터소장)가 지난해 말부터 병가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아울러 유 교수와 김 교수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던 김희철 부교수가 금년 초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기약 없는 대가의 공백은 국내서 가장 많은 수술건수를 가진 병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또한 대장암 분야 차세대 주자로 대가들의 뒤를 잇는 기대주의 이탈은 다른 스탭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8월 30일 대장종양 수술 1만례 달성 등 관련 분야에서 국내 최고라는 찬사가 손색이 없을 만큼 독보적 행보를 구축한 서울아산병원 대장암팀.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밝힌 2005년 국내 대장암 수술건수에서도 서울아산병원은 718건으로 단연 1위를 고수했다. 이어 2006년에는 1083건으로 2위 삼성서울병원의 수술건수 690건과 780건과 비교했을 때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김진천 교수가 조만간 복귀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유창식 교수와 함께 세 명의 임상강사들만 남겨진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적은 의료진으로 밀려드는 수술을 꾸려야 하는 부담이 크다. 동시에 경쟁병원은 암센터 개소, 유명 의료진 영입 등 경쟁력을 키우며 턱 밑까지 추격해 오는 양상이다.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그에 따른 자부심은 올해도 팀을 이끌 원동력이 되겠지만 이는 국내 최고·최대 병원의 위치에 비췄을 때 만족할 만한 성과가 담보되리라는 기대를 100% 장담할 수 없는 우려감도 제기된다.
하지만 병원의 전반적 분위기는 이런 우려감에 고개를 젓는다. 병원 관계자는 “이곳 대장암팀이 최고라 일컬어지는 것은 의료진 몇 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잘 갖춰진 시스템”이라며 “의료진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잘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 두 명의 공백은 문제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팀은 이제 국내 최고의 수술건수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는 술기, 다수의 임상사례 등 이제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의료계를 선도해 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대가들의 뒤를 잇는 후진 양성 등 덩치만 국내 최고가 아닌 진정한 리딩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야 할 때다. 대장암팀에 대한 주위의 우려가 기우가 되도록 어느 때보다 발전적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더불어 그러한 분투가 많은 환자들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계기로 승화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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