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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폄하' 난타전 속 의협 음모론?
[ 2008년 01월 20일 22시 00분 ]
한약의 안정성 등을 두고 최근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의료계와 한의계.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잇달아 '한약 폄하' 발언이 나오고 '반 한의학적 서적'이 발간되면서 '의협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등 점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의계는 요즘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는 ‘한약 폄하’ 발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약 2주 동안 한약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집중적으로 매체를 탄 것.

의사 표씨가 EBS 프로그램(부모-밥 한번 먹이려면 전쟁이예요)에 출연, “한약의 성분에는 스테로이드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라고 인터뷰한 것을 시작으로 MBC 드라마 ‘뉴하트’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도 의사 역을 맡은 인물들은 한약을 일정부분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이 사이 의협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측에서 '반 한의학적 서적' 3권을 내고 국회의원과 언론사에 배포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의계와 의료계는 공격에 재 반격을 거듭하는 등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사태는 진정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급기야 한의계 일각에서는 '의협 음모론'마저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한의학이 삐뚤어지게 표현되는 사건의 배후에 의사협회가 있다는 추축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제작진은 자문 의사들의 견해에 따라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것"이라면서 "의사협회서 해당 자문 의사들을 움직여 한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것 아니냐는 추축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의학을 인정할 수 없다는 식의 책을 펴낸 의료계가 소문대로 대중 매체 성격을 이용해 국민들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포착된다면 협회 차원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해 진위여부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들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의사협회는 "말도 안돼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의협 관계자는 "논란이 된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의 자문 의사 가운데 협회서 추천 한 인물은 한명도 없다"며 "어디까지나 자문의사 개인적 판단에 따라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은 싸늘하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 집단 답지 못하다는 것.

한 방송 기자는 "의사든 한의사든 우리 사회 최고 두뇌층이고 국민 건강을 돌봐야 하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며 "이런 식의 싸움은 결국 국민들에게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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