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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소아·산부인과 이어 '한방 성형'
[ 2008년 01월 24일 03시 20분 ]
침으로 가슴확대 성형을 한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의계가 의료계 영역에서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으면서 양 직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성형까지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또 한번의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23일 한의계에 따르면 최근 한방성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최신 기법을 배우려는 한의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방성형은 성형외과처럼 코를 높이고 쌍꺼플을 만드는 외과적 시술이 아니라 침, 뜸, 부황, 한약 등을 통해 신체 일부의 변화를 꿰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칼을 대지 않고 성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가했고 새로운 수익창출에 목말라하던 한의사들이 한방성형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한방성형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형 시술법을 소개하기 위한 세미나가 최초로 마련되는 등 한방성형 열풍을 짐작케 하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 세미나에는 이미 한의사들의 참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미나에서는 침을 이용한 가슴확대 및 교정에 관한 시술법은 물론 얼굴 탄력증가 및 리프팅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다양한 한방성형 술기가 소개될 예정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최근 양방 성형수술의 사고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방성형은 새로운 미용성형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계에 불고 있는 한방성형 열풍에 대해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성형'이라는 용어 자체가 외과학에서 파생된 시술을 일컫는데, 한방이라는 이름으로 성형을 접근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국광식 홍보이사는 "한방에서 성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이라며 "한의사들이 성형에 손을 대는 순간 한의학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최초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한방성형은 한의학이 서양의학의 한 부분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한의계는 이를 계기로 더 이상 의료일원화에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방성형에 대한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시각은 곱지 않지만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국민을 상대로 한방성형의 폐해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계도할 경우 공정거래 위반에 걸려 적잖은 곤혹을 치러야 하기 때문.
국광식 이사는 "국민들이 받게 될 피해를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현재로써는 한방성형에 대해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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