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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유한양행의 이유 있는 변신
[ 2008년 01월 24일 21시 01분 ]
과거 동아제약과 함께 국내 제약업계를 쥐락펴락하던 전통의 명가 유한양행이 변화를 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회사 최초의 코마케팅 계약인 한국얀센의 항진균제 스포라녹스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 대형 품목 도입과 함께 안정적인 라인업 구축에 나선 것.

이번 계약은 물론 유한양행이 한국얀센 지분의 3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큰 배경이 됐지만 각각 국내제약사, 다국적제약사를 대표하는 제약사간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은 연간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형성하는 대형 품목의 도입을 통해 그동안 공백 상태로 있던 항진균제 치료제를 갖추게 됐다.

또한 한국얀센은 지난 2002년 특허만료와 함께 한미약품의 이트라 등 제네릭제품의 시장 진입에 따라 잠식당한 스포라녹스의 시장 점유율을 유한양행의 영업력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이번 계약은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한양행 입장에서는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을 감안하면 다국적제약사 제품의 힘을 빌린다는 점에서 약간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국내사 경우처럼 제네릭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기보다는 오리지널 제품으로 직접 뛰어들면 단숨에 관련 시장 톱 클래스 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종근당이 바이엘과의 코마케팅을 통해 레비트라를 도입하자마자 보여줬던 매출 성장을 감안하면 제품력과 영업력이 결합했을 때의 파괴력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은 동아제약의 스티렌, 한미약품의 아모디핀과 같은 대형품목 부재를 이번 계약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자체개발신약 1호인 레바넥스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유한양행은 스포라녹스의 도입으로 라인업에 또 다른 대형 품목을 추가하게 됐다.

하지만 양 사간의 코마케팅 계약이 낙관적인 결과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종근당이 레비트라의 쌍둥이 제품인 야일라의 도입과 함께 강력한 영업력을 발휘한 결과 오히려 레비트라 시장마저 잠식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야일라 출시 직후 기록했던 높은 시장 점유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감소하는 등 조기 시장 진입을 위한 강력한 영업력의 부작용도 노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당장 대형 품목의 도입으로 매출에 큰 기여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기존에 없던 항진균제를 코마케팅 계약을 통해 도입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제품으로 단숨에 ‘매출 100억원 돌파’와 같은 욕심은 부리지 않고 제품력 보강에 의의를 둔다면 결과적으로는 유한양행과 얀센 모두 이번 계약을 통해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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