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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말레인산염 반토막에 손익계산 분주
[ 2008년 02월 22일 22시 31분 ]
암로디핀 말레인산염 제품의 약가가 일괄적으로 절반 수준으로 인하되기로 결정되자 해당 제약사들이 손익 계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연 매출 100억원대를 형성하는 대형 제품을 보유했던 제약사는 영업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입장이며 연간 2000억원대의 대형 시장을 형성하는 전체 암로디핀 제제 시장 판도 재편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2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해 암로디핀 제재 개량신약 가운데 말레인산염 제품에 대해 40%대 인하율을 적용키로 했다.

이 제제는 지난해 약가재평가 대상으로 분류됐었지만 개량신약에 대한 재평가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가가 미뤄졌다. 하지만 최근 약가재평가의 기준이 되는 외국약가 색인이 가능해짐에 따라 40%대의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04년 암로디핀의 특허 만료 이후 노바스크 개량신약의 염을 말레인산염을 채택하고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던 국내제약사들은 당장 매출 타격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암로디핀 말레인산염을 출시한 제약사는 종근당, SK케미칼, 유한양행, 중외제약 등 50여개에 이르며 이 중 종근당의 애니디핀, SK케미칼의 스카드 등은 연 매출 100억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이미 회사의 주력제품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단순 계산으로 40%대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해당 제약사들은 대책 마련에 나선 반면 약가 인하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미 S-이성질체만 따로 분리한 암로디핀 카이랄 제제를 준비중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스카드를 철수하더라도 대체품목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행엽제제 기넥신의 비급여화에 이어 스카드의 약가인하라는 주력 제품에 대한 불운이 겹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종근당은 인하된 약가를 무기로 영업력을 총 동원,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 공백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업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동아제약(오로디핀), 한미약품(아모디핀) 등 이번에 약가 인하 대상에서 빠진 암로디핀 개량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약가 인하가 시장에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단 약가인하 폭풍은 피해 당장 금전적인 매출 타격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절반 정도의 가격까지 떨어진 말레인산 암로디핀 제품들이 저렴한 약가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 오히려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공산도 크다.

특히 이번 인하는 의약품에서 문제가 발생해 약가가 인하된 것이 아니라 외국과의 약가 비교에 따른 인하이기 때문에 ‘같은 효능·1/2 약가’ 전략은 시장에서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단순히 약가만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영업력, 제품력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한다”며 “이번 약가인하가 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일단 약가 인하 폭풍은 피하게 돼 다행이다”면서도 “경쟁제품의 약가 인하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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