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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세브란스인이고 싶다"
[ 2008년 02월 24일 21시 55분 ]
“세브란스 장점이요? 오랜 역사에서 나오는 노하우(실력), 그리고 무엇보다 ‘세브란스 정신’이죠.” “꿈이 살아 있는 사람, 그가 바로 세브란스 인(人).”

연세대학교의료원 김귀언 암 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사진]은 국내 최초 병원이자, 최고 수준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세브란스 병원의 원동력을 이렇게 정리했다.

의료 물모지로 볼 수 있었던 1900년대 초 한국(조선). 그 척박했던 땅에 서양의학의 꽃을 피운 ‘개척 정신’이야말로 세브란스병원의 주춧돌이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당시 정치적 갈등이나 예산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직 환자를 위한하는 마음으로 극복해 병원을 지었다. 지금도 세브란스인 모두가 이런 다짐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나는 세브란스 인이다’, ‘나도 누군가의 세브란스가 되고 싶다’는 것이 세브란스 식구들 누구나 갖고 있는 인식”이라며 “환자를 살리겠다는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세브란스 인”이라고 강조했다.

“내 의료 인생 30년의 꿈 ‘암전문센터’”

국내 방사선 분야 선두주자이자 최고 권위자로 평가되는 김귀언 원장. 4월 첫 삽을 뜰 예정인 ‘암 전문센터’는 그가 30여 년간 진료를 하면서 꿈꾸온 ‘꿈’ 자체다.

김귀언 원장은 “왜 암만 강조하느냐는 비판의 시각도 있어 쉽지 않았다. 그 때마다 암을 놓치면 리더 자리를 빼앗긴다는 신념으로 버텼다”고 했다.

그는 또 “최초 설계를 이공계 학생들에게 부탁해 병원에 제시하고 추후 모형이 바뀔 때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지금에 이른다”며 “매일 아침 7시부터 하루 47번의 회의를 거듭하는 등 암센터 건립을 위해 전념해 왔다”고 회고했다.

김 원장은 그러면서 “은퇴하면 암전문센터에 수위로 나와 일할 용의도 있다. 내 꿈이 잘 실현되고 있는지 살필 것이고 만약 잘못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원로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암센터는 환자 중심의 새로운 시스템 구축

클래식을 들으며 항암 치료를 받거나 의사와 축구 경기를 보면서 상담을 할 수 있는 곳. 김 원장이 일축한 새 암센터의 시스템이다.

김 원장은 “암 치료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면서 “이를 이겨내야 하는 사람은 의사가 아닌 환자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의사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의사들이 찾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병원 운영에도 ‘이타주의’가 필요하다는 말. 이런 의식이 새 연세암센터를 명품으로 진보시킬 것이라고 김 원장은 확신하고 있다.

그는 “결국 세브란스 정신이 암센터도 초일류로 키워낼 것”이라면서 손자와 신촌을 지나다가 ‘저기가 할아버지가 청춘을 바친 곳이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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