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약 5~6년이다. 이중 관리자와 외래근무 인력을 제외하고 각 병동에서 3교대 체계로 근무하고 있는 평간호사들의 근속연수는 3.8년에 불과하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가 각 지부들의 인력충원 요구를 반영해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병원 인력충원방안 연구’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숙련 인력이 줄어드는 자리를 신규 인력이 대체하면서 발생하는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기존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 그 목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연구사업을 통해 각 의료기관의 인력부족 현황을 파악하고, 인력부족의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해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고정조가 편성돼 있지 않고 오전-오후-밤 근무가 불규칙하게 돌아가는 병원만의 ‘교대제’ 체계는 간호사들의 노동 강도를 높이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 노조가 교대제 개편과 함께 인력충원을 주장하는 이유다.
더욱이 우리나라 활동 간호사수는 인구 1000명당 1.9명으로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 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병원의 80%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약 4만여명의 간호사가 부족한 상태다. 현장에서의 간호사 가뭄현상은 발등의 불이다.
여기에 최근 5년 간 전산업 평균 근속연수가 5.8년 수준인데 반해, 보건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2002년 5.9년, 2003년 5.2년, 2004년 4.9년, 2005 4.6년으로 줄어들고 있다.
‘2007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병원 노동자의 평균연령은 33.2세, 남성이 19.8%, 여성이 80.2%를 차지하며, 근속연수 8.6년(간호사 6.69년, 의료기사 9.94년), 부양가족 2.9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8.0%(3교대 38%, 2교대 11%)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근무시간은 매주 평균 45.3시간 노동하고 있어 5.3시간의 초과노동을 하고 있으며, 2005년 45.13시간, 2006년 45.2시간 보다 오히려 노동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노조는 “국내·외 관련 연구 결과를 검토하고, 각 지부별로 현장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사업에는 윤진호 교수(인하대), 김진현 교수(서울대), 임상혁 녹색병원 소장 등 전문가 그룹이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