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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질환, 국민이나 의사 똑같이 인식 못해"
[ 2008년 03월 04일 22시 05분 ]
‘콩팥병’에 대한 현저하게 낮은 인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반인은 물론 심지어 1차 의료기관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4일 전국적인 만성콩팥별 유별률 조사 결과 발표 자리에서 만난 대한신장학회 김성권 이사장(서울의대)[사진]은 “국민의 97%가 스스로 자신이 콩팥병을 앓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며 “이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환자를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과 인지도의 차이를 비교하면 심각성이 더욱 극명해진다.

김 이사장은 “당뇨병 환자 중 50.3%가 자신이 당뇨인 줄 알고 고혈압 환자의 33.3%가 자신이 고혈압인 줄 안다”며 “그러나 콩팥병은 불과 2.8%의 환자만 병을 인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콩팥병을 인지한 환자 2.8% 중 80%는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콩팥병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낮다”며 “전세계적으로 10명 중 1명은 콩팥의 손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장학회가 지금까지 신장 질환 혹은 신장병이라고 불려왔던 것을 ‘콩팥병’이라고 변경해 사용하는 것도 콩팥병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방편 중 하나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최근에야 학회를 중심으로 촉발된 것으로 아직 해야할 일은 ‘태산’인 현실. 바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항목에 콩팥병 진단이 포함돼있지 않은 것이 일례다.

학회 조원용 홍보이사(고대의대)는 “일반인뿐 아니라 의료진 사이에서도 콩팥병에 대한 인식은 높다고 할 수 없다”며 “1차 의료기관에서는 충분히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상황이어도 ‘큰 일이 아닌’ 것처럼 설명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의료진들부터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지난해 이뤄졌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콩팥병이 질병코드로 분류가 돼 있지 않다”며 “새로운 질병으로 정의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만성콩팥병은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는 것은 곧 국가가 대책 없이 큰 부담을 초래하는 격”이라고 했다.

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진료지침을 따르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과 상황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조 홍보이사는 “만성콩팥병은 60대부터 발병이 급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고령사회가 될 수록 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질병’이 될 것”이라며 “조기 진단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콩팥병을 발견, 치료할 수 있는 인식이 정착되면 상당히 큰 국가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장학회는 오는 13일부터 전국 71개 대형병원에서 만성콩팥병 무료 건강검진 및 강좌를 진행하고 홍보 팜플렛 2만부 등을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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