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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료 옥수수 수염차가 콩팥환자에는 위험
[ 2008년 03월 05일 22시 00분 ]
‘건강음료’로 인식되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옥수수 수염차가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질환 등과 밀접하게 관련된 신장병, 일명 '콩팥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됐다.

신장내과 전문의들은 옥수수 수염차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는 '세계 콩팥의 날(3월 둘째주 목요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만성신부전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잘못된 사례를 5일 소개했다.

특히 신장내과 전문의들은 옥수수 수염차가 여러 회사에서 제품으로 출시되는 등 효과적인 민간요법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를 우려했다. 옥수수 수염차의 ‘이뇨 작용’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를 일상적으로 챙겨 마시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

고대안암병원 조원영 교수(신장내과)는 “몸에 좋다고도 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까 물 대신 옥수수 수염차를 수시로 마시는 환자들이 많다”며 “환자들 가방에서 옥수수 수염차가 발견될 때마다 위험하다고 만류하고 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실제로 옥수수에는 다량의 칼륨이 함유돼있고 소변을 원활히 배출하게 해 부기를 빼는 등 강력한 이뇨 작용이 있지만 콩팥 기능이 약한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희대병원 이태원 교수(신장내과)는 “콩팥이 건강하지 못한 환자들이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을 듣고 일부러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만성신부전 환자에게는 이뇨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량의 칼륨이 축적되면 심장에 독으로 작용해 심한 경우 심장마비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만성신부전 환자가 옥수수 수염차를 과다하게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신장내과 전문의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이 ‘옥수수 수염차의 인기’에 가려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원영 교수는 “옥수수 수염차가 ‘V라인’ 등으로 효과를 갖는 것은 옥수수 수염차의 이뇨제 성분 때문”이라면서 “이뇨제 성분이 불특정 다수에게 ‘좋은 것’으로만 선전돼 걱정스러운 만큼 만성신부전과의 연관성도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인 부산백병원 김영훈 교수(신장내과)도 “옥수수 수염차가 콩팥 환자들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관련 연구가 있다”며 “그러나 현재 판매되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예민한 문제가 될 수 있어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옥수수 수염차의 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고 마시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전제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음료와 관련된 사안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옥수수 수염을 달여 먹고 콩팥이 나빠져서 병원을 찾아 온 환자들이 더러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 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도 "옥수수의 강력한 이뇨 작용을 고려했을 때 신장병 환자가 옥수수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를 자주 먹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위험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국내 옥수수 수염차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K 제약사 측은 신장내과 전문의들의 주장과 자신들의 제품이 연관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옥수수 수염차는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이 아닌 음료”라며 “치료제라면 약리적 효과에 대해 언급할 수 있지만 그럴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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