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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아이, 엄지손가락 주의보
[ 2008년 03월 09일 07시 55분 ]
행복한 출산을 마친 산모들이 출산 후에는 엄지손가락, 손목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엄지손가락 힘줄 건초염은 산모 10명 중 6명이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흔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출생 후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갓 태어난 아이의 경우, 엄지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방아쇠수지 질환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어 부모의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박성진 부원장의 도움말로 출산 후 엄마, 아이 같이 조심해야 하는 관절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산모 위협하는 건초염

산모들에게 유발되는 손목건초염은 산모 10명에 6명이 걸릴 정도로 흔하다. 손목건초염은 엄지를 잡아주는 인대와 그 주변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여성의 경우 출산 후 산후풍으로 많이 발생한다.

보통 분만 직후 관절과 인대가 느슨해져 있는 상태에서 모유 수유를 위해 아이를 안고 있느라 손목관절이 과긴장되거나 과사용하면서 생긴다. 주로 왼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받쳐 안기 때문에 왼손목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있고, 주먹을 쥐거나 걸레 비틀기 등의 동작을 하기 힘들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하기도 하고, 아픈 부위가 위 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아이에게 젖을 주려고 힘을 줄 때마다 손목 부위가 붓거나 딱딱해져 있다.

이런 손목건초염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아기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으므로, 산모가 자신의 병을 정확히 인지하고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건초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수유자세를 익혀야 한다. 밤중 수유는 일어나지 말고 누운 상태에서 하고, 낮 동안에는 앉은 자세에서 무릎 아래에 수유쿠션을 대 손목에 오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생활 속에서 손목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산후에 걸레 또는 행주를 비틀어 짜는 동작은 피하고, 젖병이나 컵 등도 손목이 아닌 팔 전체의 힘으로 잡도록 한다.

또한 평소 핫팩을 자주 해 손목 부위 근육순환을 돕도록 하고, 통증이 있을 땐 엄지부위를 같이 고정해 줄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대개의 경우 물리치료를 통해 호전되고, 손가락 사용이 불가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박성진 부원장은 "대부분 과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니 손목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통증이 나타날 경우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병원의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생아의 엄지손가락을 살펴라
출산 후 산모뿐 아니라, 출생 후 아기도 관절질환에 걸릴 수 있어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갓 태어난 영ㆍ소아에게 나타나는 관절병 중 하나는 엄지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손가락 방아쇠 수지’다. 방아쇠수지란 손가락을 잡아주는 활차라는 조직이 두꺼워져서 손가락 구부리는 인대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방아쇠수지라는 병명은 힘줄 기능장애로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힘들어지는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어른과 달리 영ㆍ소아 방아쇠수지의 특징은 손가락이 구부러진 채 펴지지 않는 것, 즉 손가락 관절굴곡 구축이 주된 증상이다. 또 강제로 펴지 않는 이상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것도 차이점이다.

때문에 부모는 출산 후 아이의 엄지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구부러진 상태로 계속 되거나, 구부러진 엄지손가락을 펴려고 하면 딸깍 거리면서 부드럽게 펴지지 않을 때 방아쇠수지를 의심해 봐야 한다.

방아쇠수지는 수술하지 않아도 큰 문제 없이 살 수는 있지만, 관절인대가 그대로 굳어버릴 경우 계속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본인에겐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양쪽이 같이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한쪽에 증상이 나타나면 나머지 한쪽도 함께 검진받는 것이 좋다.

방아쇠수지는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하므로 만 2세 전까지는 관찰을 하다가,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수술치료를 한다. 수술은 활차를 잘라주는 간단한 수술로, 영아의 경우 수술 중 움직일 가능성을 고려해 전신마취를 하게 된다.

박성진 부원장은 "영ㆍ소아에게 방아쇠수지 증상이 나타나면 부모가 당황하고 죄의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방아쇠수지는 유전적 요인이나 외부적 요인과 관련이 없고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도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단, 만 2살이 지난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손가락 관절인대가 그대로 굳어 장애를 부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수술처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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